‘2013 코리아 오픈 한돈컵 바비큐 챔피언십’ 여는 차영기 대한아웃도어바비큐협회 회장
[쿠키 생활] “한돈을 비롯한 국내산 농수축산물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새로운 바비큐 문화를 보급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프로들의 바비큐 대회를 열게 됐습니다. 여기에 아웃도어를 결합해 가족과(팸) 숲 속에서(포레스트) 휴식을 취하며(레스트) 축제를(페스티벌) 즐기자는 콘셉트로 ‘바비큐 팸 아웃도어 포레스티벌’이라고 했습니다.”
‘바비큐 팸 아웃도어 포레스티벌’이 다음달 23일부터 25일까지 2박 3일간 충남 천안 서곡오토캠핑장에서 열린다. 주최 측인 사단법인 대한아웃도어바비큐연맹은 축제의 메인이벤트로 국내 최초로 프로 바비큐 대회 ‘2013 코리아 오픈 한돈컵 바비큐 챔피언십’도 진행한다. 대한아웃도어바비큐연맹은 이를 위해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한국관광공사·농림축산식품부가 협찬 및 후원을 이끌어냈다.
차영기 대한아웃도어바비큐연맹 회장은 “여가생활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아웃도어 활동을 하거나 야외에서 바비큐를 즐기는 사람이 많아졌다”며 “앞으로 아웃도어 산업이나 바비큐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아직 다양한 콘텐츠가 부족해 문화로까지 정착되지 못 해서 바비큐 챔피언쉽도 하고 아웃도어 스포츠를 지원할 목적으로 대한아웃도어바비큐연맹을 만들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제가 송탄에서 근무를 했었던 적이 있습니다. 하루는 토요일이라 3시쯤 퇴근하는데 아침에 출근길에 본 미군들이 그때까지 그 자리에서 있던 겁니다. 뭐하나 봤더니 바비큐 그릴에 불을 피워서 가족들과 함께 음식도 먹고 즐겁게 놀고 있었죠. 저들은 남의 나라에 와서도 저렇게 행복하고 즐겁게 노는 구나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마디로 문화충격이었습니다. 지금도 그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더불어 술과 함께 빨리 먹고 취해 쓰러지는 우리의 바비큐 문화는 노는 게 아니라 스스로에 대한 학대라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도 오랫동안 공을 들여 바비큐를 요리하고 가족과 함께 이를 즐기는 문화를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죠.”
차 회장은 그 일을 계기로 직장도 정리하고 바비큐에 입문했다. 동호회로 시작한 연맹은 2006년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해 2009년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사단법인으로 등록한다. “문광부에 등록을 하고 싶었지만 당시 아웃도어와 바비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농림축산식품부에 등록을 하게 됐다”고. 현재 대한아웃도어바비큐연맹은 총 60개의 지회와 8개의 위원회를 갖추고 있다. 미국 오클랜드와 씨애틀에도 해외 지회가 있다.
◇“안전하게 즐기는 바비큐 문화 정착시킬 것”
“프로 바비큐 대회는 미국과 미국, 캐나다, 호주 등 레저 선진국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대중화된 대회고 자존심 있는 미식 국가로 알려진 프랑스에서도 대회를 치룰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흔히 사람들은 바비큐가 미국의 문화라고 생각하는데 바비큐는 고기·야채·과일 등의 모든 재료를 구워먹는 것을 말합니다. 위지동이전이라는 옛 문헌에 고기를 구워먹었다는 기록이 있을 만큼 우리나라 사람들도 오래 전부터 바비큐를 즐겨왔습니다.”
차 회장은 “외국의 경우 대회에서 입상한 선수가 사용한 식재료와 도구, 방비 등이 상품이 되어 새로운 시장을 만들면서 수요를 창출해 나가고 있다”며 “우리나라에서도 프로 바비큐 선수가 탄생하면 자신이 브랜드가 돼 바비큐 레스토랑을 운영하거나 각종 바비큐 관련 서적을 출간하고 방송 출연 및 강의를 통해 수익을 올리고 사회적 유명세를 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초로 여는 프로 바비큐 대회이고 올바른 바비큐 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바비큐 대회 심사규정이 제법 까다롭다. 바비큐 재료인 고기를 태우는 것은 물론 고기 기름을 태워도 실격이다.
“음식은 타면 못 먹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야외에서 불쇼를 하면서 직화로 바비큐를 하죠. 기름이 타면서 매우 유해한 성분이 발생합니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사람들 바비큐 문화를 바꾸면 평균수명이 2~3살은 늘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바비큐를 가급적이면 안전하게 먹자는 겁니다. 그러다보니 고기도 기름도 타면 안 된다는 규정을 만든 거죠.”
다이나믹하면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프로 바비큐 대회를 아웃도어의 스포츠로 꽃피우는 한편 대회를 통해 안전하게 즐기는 바비큐 문화도 정착시키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차 회장은 기름이 떨어지지 않는 석쇠나 그릴 등의 바비큐 장비도 개발하고 있다.
“바비큐 전문가 육성, 바비큐 관련 장비 및 시설 개발, 바비큐 선수 지원, 엑스포 개최 등 연맹 차원에서 앞으로 진행 할 사업들이 무궁무진하죠. 바비큐 대회를 통해 새로운 직업군이 생기고 관련 산업이 발전하고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는 겁니다. 가까운 미래에 국제아웃도어바비큐연맹도 만들고 싶습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 난 기자 na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