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사건은 지난달 인근 해군 복합단지(네이비 야드) 내 한 사령부 건물에서 총격전으로 13명이 숨진 사건이 발생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일어나 사람들에게 더 큰 혼란을 일으켰다.
현지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20분쯤 백악관 인근에서 검은색 승용차에 탄 한 여성 운전자가 경찰 검문을 피해 전속력으로 의사당 쪽으로 달아나 경찰 차량 여러 대가 이를 뒤쫓았다.
이 여성은 추격전 끝에 백악관에서 약 5㎞ 떨어진 의사당 근처에서 멈춘 뒤 차량에서 나오자마자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또 추격전 과정에서 한 경찰관이 이 여성이 운전하던 차량에 치어 다쳤다. 이 여성과 함께 차량에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어린이 1명은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는 연방수사국(FBI)과 워싱턴DC 경찰들이 출동해 의사당 건물을 약 40분간 통제했으며, 직원들에게는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또 백악관 인근 도로도 한때 출입이 금지됐다.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관련 법안을 심의하던 상·하원은 긴급 휴회를 선언했다. 의원들은 급히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인근을 지나던 관광객들과 연방 의원 및 참모들은 놀란 모습으로 잔디밭에 엎드렸다.
당시 의사당 인근을 걷고 있었다는 밥 케이시(민주·펜실베이니아) 상원의원은 “3~4발의 총격을 들었다”며 “경찰이 나와 관광객들에게 차량 뒤에 숨어 엎드리라고 소리쳤다”고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현지 경찰은 “숨진 여성 용의자가 왜 경찰을 피해 달아났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테러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부 언론은 이 여성이 총을 쏜 증거는 없다고 보도해 경찰의 과잉 대응 논란을 예고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지희 기자 chocochun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