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저울, 원산지 라벨, 가격자율제… 양심·믿음으로 불황 타개하는 음식점들

양심저울, 원산지 라벨, 가격자율제… 양심·믿음으로 불황 타개하는 음식점들

기사승인 2013-11-29 15:56:00
[쿠키 생활] 최근 위생상태가 불량한 음식점들이 적발된 사실이 보도돼 충격을 주고 있다. 서비스업 중에서도 위생 문제는 특히 외식업에서 치명적이다.

맛과 서비스가 아무리 좋아도 고객을 기만하거나 비양심적으로 매장을 운영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단번에 고객들의 발길은 끊어질 수밖에 없다. 경기불황에도 꾸준히 고객에게 호감을 얻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외식업체들은 마케팅 홍보 등 외적으로 보이는 이미지 등에 얽매이지 않고 양심과 믿음을 지킨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캠핑장 콘셉트의 고깃집 프랜차이즈 구이앤캠프는 독특한 콘셉트, 고기구이 메뉴에 대한 자부심을 바탕으로 그 책임감을 충분히 어필하고 고객을 안심시킬만한 요소들을 매장 곳곳에 갖추고 있다.



먼저 매장 입구와 내부에 있는 한돈 판매 인증점 마크에서 이런 면을 엿볼 수 있다. 국내산 1등급 한돈만을 고집하고 있는 구이앤캠프의 양심적 면모가 드러나는 부분이다.

1인분 기준으로 메뉴가 책정돼 있는 타 고깃집과 달리 구이앤캠프는 고기를 셀프서비스로 담아 무게를 잰다. 100g 기준으로 책정해 각 고객마다 다르게 값을 매긴다. 일명 ‘양심저울’에 그릇을 제외한 고기값만 지출하도록 돼 있다.



셀프서비스의 장점은 또 있다. 각자 퍼온 만큼만 먹고 불필요한 음식 쓰레기를 남기지 않아 매장을 깨끗하게 관리 유지하는 데도 기여한다.

또한 구이앤캠프에서는 모든 메뉴에 화학조미료는 쓰지 않고 천연 재료로만 맛을 내며, 돼지고기 외에도 국내산 1등급 한우 특수부위와 국내산 생닭 사용만을 고집한다.

치봉이식당은 주문을 할 때마다 고기의 양과 이력을 표시한 라벨을 함께 제공한다. 저울도 테이블마다 비치돼 있어 제공되는 고기의 양을 고객이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치봉이식당 관계자는 “고객에게 신뢰를 얻어야 오래갈 수 있다”며 “음식에 대한 소비자의 알 권리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실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치봉이식당은 국내산 돼지고기와 쇠고기를 판매하는 전문점이다. 차돌, 등심 등의 쇠고기와 옛날삼겹살 등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치봉set, 맨발set 등을 비롯해 철판김치삼겹, 생삼겹살, 한우차돌, 한우등심, 양푼이 김치찌개, 차돌된장찌개, 김치말이 국수, 볶음밥 등 다양한 메뉴를 갖추고 있다.

종로상회는 국내산 돼지 생고기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과감하게 산지직거래를 선택해 유통 비용을 대폭 줄였다.



아울러 ‘쓰리고 행복유통시스템’을 구축, 전국 모든 가맹점에 길어도 일주일 안에 냉장 상태의 싱싱한 국내산 돼지고기를 직접 배송하고 있다.

국내산 생고기 취급 브랜드의 성장은 국내 축산농가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안정적인 수요 확보가 가능해 가격 등락 폭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CSI치킨은 ‘대한민국 양심치킨’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기존 프랜차이즈업체에서 찾아볼 수 없는 저렴한 가격으로 치킨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가맹점마다 지역 상권에 맞게 판매 가격을 책정하는 ‘가격자율제’를 시행해 가맹점에서 가격을 최대한으로 낮게 설정할 경우 69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후라이드 치킨을 즐길 수 있다. 그러면서도 맛의 퀄리티에 있어서는 큰 차이가 없다.

또한 CSI치킨은 가맹점주들에 대해서도 개개인의 특성을 중시해 인테리어 및 상호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차별화된 방식의 정책을 펼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SNS 등 고객들의 의사 표현 창구가 즉각적이고 활발히 이뤄진다는 점에서 양심적인 서비스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며 “한 번 그 음식점에 호감을 가졌던 고객이 믿음을 갖고 다시 그 곳을 방문할 수 있도록 신뢰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박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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