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스키장 점령하다… 기능성·디자인 앞세워 스키복 대용 ‘각광’

아웃도어, 스키장 점령하다… 기능성·디자인 앞세워 스키복 대용 ‘각광’

기사승인 2013-12-06 09:22:00


[쿠키 생활] #평소 등산을 좋아하는 이아름씨는 스키를 탈 때 스키복 대신 아웃도어 브랜드 재킷을 입는다. 기능의 차이도 없는 데다 아웃도어 재킷이 편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펑퍼짐한 스키와 스노우보드 브랜드 의류를 입은 사람들 사이에서 홀로 튀는 편이었는데 지난 주 올해 첫 스키장을 가서는 깜짝 놀랐다. 많은 수의 사람들이 자신처럼 아웃도어 브랜드 재킷을 입고 스키를 즐기고 있었던 것이다. 자신처럼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스키를 타기 시작했나 하고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었다.

이제 아웃도어 의류는 말 그대로 문 밖에서 입는 외출복을 총칭하는 개념처럼 인식되고 있다. 등산복으로 시작했지만 등산 외에 골프, 자전거, 달리기 등 다양한 레저스포츠 활동은 물론이고 기능성에 패션까지 겸비하면서 일상복의 영역까지 들어왔다.

특히 올 겨울에는 스키장까지 아웃도어가 점령할 정도로 그 영역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아웃도어 재킷의 경우 기본적으로 방수방풍투습 기능을 다 갖추고 있는 데다 스키 역시 산에서 파생된 산악레포츠라 아웃도어 재킷과 스키복이 별반 다른 점이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스키복보다 가볍고 착용감이 우수하며 보온성도 훨씬 뛰어나다. 실제 해외 스키장을 가면 아웃도어 브랜드 의류를 입은 이들이 스키와 보드를 즐기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해외 아웃도어 브랜드 관계자는 “유럽이나 캐나다 쪽은 만년설이 있기 때문에 사계절 스키가 가능하고, 등산과 스키 구분 없이 활용할 수 있도록 아웃도어 의류가 출시된다”며 “국내에서도 스키복을 따로 구입하지 않고 고기능성 아웃도어 재킷을 활용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모노톤의 심플한 디자인 특징… 전천후 활용 가능한 제품 출시



캐나다 아웃도어 브랜드 아크테릭스는 아예 스키·스노우보드 전문 라인인 ‘화이트라인’을 2011년부터 선보이고 있다. 보온재가 전혀 들어있지 않은 얇은 고어텍스 재킷부터 다운이 들어있는 얇은 점퍼, 통풍과 땀배출이 잘되는 셔츠까지 각자의 역할이 세세하게 구분돼 있다. 따라서 프리 라이딩, 백컨트리 스키, 파우더 스키 등 거친 환경은 물론 일반 리조트 스키까지 광범위하게 활용 가능하다.

아크테릭스의 남성용 ‘마카이 재킷’과 여성용 ‘안데사 재킷’은 습기를 빠르게 흡수 건조시키는 보온재와 다운을 부위별로 다르게 충전해 항상 따뜻하고 건조한 상태를 유지시켜주는 고어텍스 다운재킷이다.



하그로프스의 ‘란도 하이브리드 재킷’은 경량의 하이브리드 소프트 쉘 재킷으로 방풍 기능이 탁월하다. 앞단보다 뒷단이 더 길게 디자인 됐으며 뒷면과 겨드랑이 부분에는 편안하고 보온력이 우수한 플렉스에이블 소재를 적용했다.

아이더는 방수, 방풍 등 아웃도어 특유의 기능성을 극대화한 스노우의류를 출시했다. 윈터스포츠 토털 코디네이션이 가능하도록 재킷, 팬츠, 티셔츠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크락 스노 재킷’은 자체 개발 소재 중 최상의 기능성을 자랑하는 디펜더 맥스를 적용해 활강 시 부는 맞바람을 차단해 주며 보온성이 우수한 폴리에스터를 충전재로 적용해 한겨울에도 따뜻하다. 스노 커프스를 내장은 기본.

밀레는 스키·보드복으로 활용 가능한 ‘RAC 3IN1 재킷’을 판매하고 있다. 세계적인 아웃도어 웨어 디자이너 유타카 이시소네와 협업해 론칭한 ‘스텔스(Stealth)’ 라인의 제품으로 ‘스텔스 전투기’에서 영감을 얻어 평소에는 보이지 않던 각종 디테일을 필요시에 동원할 수 있게끔 한 디자인과 콘셉트가 돋보이는 재킷이다. 방수, 방풍 기능성 외피 재킷과 보온 기능성 내피 재킷으로 이뤄져 레이어링으로 활용하기에 좋다.

업계 관계자는 “만만치 않은 비용으로 장만한 스키·스노우보드복를 스키장에서만 입기는 아깝다보니 많은 소비자들이 스키복 대신 평소에도 활용할 수 있는 아웃도어 재킷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재킷·배낭·팬츠… 스키·스노우보드 위한 디테일 고려



마모트에서 선보인 ‘스카이파일럿재킷’은 방수와 투습 성능이 뛰어난 멤브레인 2레이어 원단을 사용했다. 스키장에서 눈보라가 몰아쳐도 시야를 확보할 수 있도록 후드 탈착이 가능하다. 메쉬 이너 포켓도 딸려 있어 고글만 별도로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 방수와 투습 원단을 사용한 ‘모션팬츠’는 무릎 부분을 입체적으로 디자인해 스키를 탈 때 움직임이 편하다.

하그로프스의 배낭 ‘투라 25’는 스키나 스노우보드를 위한 모든 기능들을 갖춘 배낭이다. 전면에 장비들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꺼낼 수 있도록 포켓이 적용됐다.

아크테릭스의 ‘퀸틱 28L’도 겨울 스포츠 마니아를 위해 맞춤 설계된 배낭으로 일상생활에서부터 스키 투어 등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중심이 매우 낮고 넓으며 평평하게 제작돼 활강을 할 때 몸의 중심을 잘 잡아주며 스키는 수직으로, 스노우보드는 수평으로 부착이 가능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 난 기자 nan@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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