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생활] 최근 호프집 프랜차이즈 창업 시장에서 새로운 핫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는 ‘스몰 비어’가 ‘정통 호프’의 아성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까지 스몰비어 전국 5대 브랜드의 가맹점수는 132개였다. 하지만 불과 3개월 만인 12월 말에는 290개로 증가했다.
호프집 프랜차이즈 창업 시장의 변화가 읽히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창업 시장에서 스몰비어가 정통 호프를 따라잡을 수 있을까.
스몰비어와 정통 호프 창업의 경쟁력을 비교해 보자. 우선 스몰비어는 규모가 작은 점포에서 저렴한 가격대로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주점을 의미한다. 점포는 33㎡ 안팎에도 창업이 가능하다.
또한 스몰비어는 늘 새로움을 추구하려는 20~30대 주타깃층 수요의 창출을 대거 이끌었다. 특히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대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여기에 매장에는 단순함에서 아기자기한 스마트함을 각인 시켜주는 콘텐츠까지 다양하다. 벽화, 낙서판, 과거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옛스타들의 사진 등이 비교적 협소함에서 오는 부자연스러움을 극복하게 해주고 있다.
메뉴 역시 고객 입장에서는 크게 고민할 필요가 없다. 메뉴 종류가 10종 안팎으로 적게는 5종만 있는 업소도 있다.
그러나 스몰비어에 대한 시장의 우려도 적지 않다. 스몰비어의 특성상 낮은 테이블단가와 적은 테이블수로 인해 투자 대비 수익성이 검증되지 않은 까닭이다.
반면 정통 호프는 80년대 초반부터 출발해 30년을 훌쩍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부연하면 오랜 시간 소비자로부터 검증된 창업 아이템이라는 점이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한 오피스 상권 직장인 모임이나 대학가의 각종 모임 등 단체 고객을 받아들일 수 있는 공간이 충분하다. 테이블 단가가 3만원 내외로 비교적 높아 타업종 대비 빠른 회전율과 수익성 또한 높은 매력도 있다.
또한 스몰비어와 달리 안주류가 풍부해 고객의 다양한 기호를 충족시키고 특정 육류, 조류 등 식자재 파동의 영향으로부터 비교적 안전하다. 최근에는 소비트렌드에 맞는 고급스런 카페형 인테리어와 목넘김이 부드러운 업그레이된 크림생맥주 등으로 소비층 유입도 꾸준한 편이다.
김양호 플젠 대표는 “호프집 창업에 있어 존립 여부는 사실 트렌드 보다는 프랜차이즈 본사의 검증과 운영 노하우 등에 달려있다”며 “창업 전 꼼꼼하게 유형별 특장점들을 점검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