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올림픽] 정부, 올림픽 끝나면 빙상연맹 전면 감사키로

[소치올림픽] 정부, 올림픽 끝나면 빙상연맹 전면 감사키로

기사승인 2014-02-17 15:43:01
[쿠키 스포츠] 정부가 소치 동계올림픽이 끝난 뒤 안현수(29·러시아명 빅토르 안)의 러시아 귀화로 인해 드러난 대한빙상경기연맹의 난맥상을 전면 감사한다.

김종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제2차관은 17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소치올림픽이 끝나면 빙상연맹의 파벌 문제, 국가대표 및 지도자 선발 방식 등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 전면 감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직 경기가 남아 있어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올림픽 기간 중엔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빙상연맹의 파벌 싸움에 휘말려 2011년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가 소치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000m에서 금메달, 1500m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화려하게 부활하자 빙상연맹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특히 한국 남자 쇼트트랙이 부진하자 여론은 더욱 악화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지난 13일 문체부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안현수 문제가 파벌주의, 줄 세우기, 심판 부정 등 체육계 저변에 깔린 부조리와 구조적 난맥상에 의한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차관은 “빙상연맹의 난맥상에 손을 놓고 있었던 건 아니다”며 “정부는 스포츠 분야의 4대 악을 근절하기 위해 국민들의 제보를 받는 등 꾸준히 활동해 왔다. 이번엔 빙상연맹에서 대표 선발 비리 등 4대 악과 관련된 의혹이 나오는 만큼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문체부는 지난 1월 대한체육회 산하 57개 가명경기단체에 대해 4개월에 걸친 장기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빙상연맹에 대해선 아무 지적도 하지 않았다. 당시 감사는 재정적인 문제를 주로 다뤘기 때문에 대표 선발 비리 등은 살펴보기 어려웠다는 게 문체부의 해명이다. 문체부는 빙상연맹뿐만 아니라 비리 혐의가 있는 다른 경기단체에 대해서도 시스템을 점검해 볼 계획이어서 소치올림픽이 끝나면 체육계에 다시 한번 개혁 바람이 불 전망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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