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人터뷰] “20대에 이직 아닌 창업 선택한 이유는…”

[쿠키人터뷰] “20대에 이직 아닌 창업 선택한 이유는…”

기사승인 2014-02-20 16:25:00

홍보마케팅 전문기업 오버나우 윤정주 대표 “현실 안주보다 미래 도전 위한 선택”

[쿠키 생활] 경기 불황이 지속되며 취업난에 시달리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이 때문인지 공무원, 교직원과 같이 안정된 직업들이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시험 준비를 하는 청년들로 도서관이나 학원가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하지만 불황 속에서 자신만의 길을 묵묵히 걷는 젊은이들도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윤정주 오버나우 대표(사진)다. 윤 대표는 2012년 20대의 마지막 여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이직이 아닌 창업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안정된 직장을 포기하고 어린 나이에 사업을 한다는 말에 주위에서는 만류했지만 윤 대표의 생각은 달랐다. “청년창업이란 꿈을 갖는 사람들은 많지만 나이가 들고 가족이 생기면 꿈을 위해 도전하기보다 현실에 안주하기 쉽습니다. 현재에 머무르지 않고 미래를 위해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자본 한 푼 없이 개인의 능력과 비전만을 가지고 회사를 차린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때문에 초기에는 확장보다 소규모로 클라이언트에게 언론홍보 및 온라인마케팅 대행 서비스를 제공하며 회사를 유지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후 도약을 위해 1인창조기업에 등록하고 정부의 지원을 받아보려 했지만 번번이 미끄러졌다. “정부기관에서 창업을 장려하고는 있지만 실제 청년창업자에게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는 모르는 것이 많습니다. 회사를 알리고 홍보하기 위해 지원을 받으려고 중소기업청에 면접을 보러 간 자리에서 회사에 어떤 기술이 있냐고 가장 처음 묻더군요. 기가 막혔죠.”

회사 비전이나 대표의 능력과 의지보다 입상경력이나 특별한 기술만을 우선시 한다는 점에서 윤 대표는 정책의 모순을 느꼈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 오버나우는 창업 시점을 기준으로 분기별 매출 100% 이상 성장을 달성하며 가파르게 발전하고 있다. 그렇다면 오버나우가 이 같이 성장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언론홍보나 바이럴마케팅 대행사들은 많지만 대부분 업무의 가치를 상위 노출이나 양적인 부분에 둡니다. 하지만 홍보마케팅의 기본은 콘텐츠의 질입니다. 오버나우는 이 부분에서 차별화를 가지고 있다고 자신합니다.”

실제 윤 대표는 직원을 채용할 때 학벌, 나이 등을 따지지 않는다. 하지만 글쓰기 능력만큼은 철저하게 살핀다. 글을 잘 다루는 사람은 교육을 통해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어 낼 수 있지만 홍보 시스템을 잘 알아도 글을 못 쓰면 콘텐츠가 부실해지기 때문이다.

윤 대표는 갈수록 홍보마케팅 시장에서 콘텐츠가 가지는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 예상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식의 질을 평가하고 양질의 콘텐츠를 찾는 방법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저품질의 콘텐츠를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것은 오히려 기업에게는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

“이제 많은 지식을 가진 사람보다 도구를 이용해 지식을 찾고 그것을 바탕으로 지혜롭게 일을 처리하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인정받는 시대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것이 기업의 미래입니다.”

윤 대표는 업무 외적으로도 몇 가지 특이한 이력이 있다. 20대 중반에 마라톤을 시작해 벌써 풀코스를 7회나 완주한 것. 강남 마라톤클럽 소속으로 매주 양재천을 뛰며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업무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또한 지난해 서울시 청년정책위원으로 활동하며 박원순 시장에게 직접 보건, 체육관련 정책을 제안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아울러 과거 스포츠 기자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활동하며 국회의원 연금법과 관련한 기사를 작성해 독자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처럼 다양한 활동과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에 대해 윤 대표는 “기업 뿐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현재에 머무르지 않고 미래를 위해 계속된 변화와 도전을 추구하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찾아오는 어려움은 하나의 즐거움이다. 마라톤을 하는 이유도 힘든 만큼 많은 것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꿈이 무엇이냐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회사가 발전해 공익적으로도 도움이 된다면 좋겠다. 미래를 위해 작은 힘이나마 보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박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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