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2' , 마포대교 '자살다리' 오명 벗기고 문화명소 만들까?

'어벤져스2' , 마포대교 '자살다리' 오명 벗기고 문화명소 만들까?

기사승인 2014-03-30 15:06:00

[친절한 쿡기자 - 전정희의 스몰토크]

1. 30일 영화 ‘어벤져스2’의 촬영이 서울 마포대교에서 이뤄지면서 ‘마포대교’라는 키워드가 포털 실시간 검색순위 상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날 네티즌 관심은 ‘어벤져스2’에 쏠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2. 마포대교는 1970년 준공됐습니다. 68년 시작된 한강개발계획 사업 가운데 다리 건설이 핵심 사업이었죠. 준공 당시는 서울대교라 불렸습니다. 서울 한강에 생긴 4번째 교량입니다. 이 다리가 완공됨으로 해서 영등포와 여의도, 인천과 수원, 김포 방면의 교통이 원활하게 됩니다.

3. 특히 60년대 말 과밀해진 서울의 상황과, 개발 이데올로기 등으로 신도시 건설이 필요로 했는데 그 최적지가 여의도였습니다. 마포대교가 건설되기 전까지만 해도 여의도는 나무 한 그루 없는 허허벌판이었습니다. 이 개발계획에 한국 건축계의 거장 김수근이 참여했습니다. 그가 제안한 ‘여의도 개발 프로젝트’는 마포대교가 건설됨으로써 다리가 젖줄이 되어 오늘의 ‘한국의 맨하탄 여의도’이 되었습니다.

4. 지금 이 여의도를 연결해 주는 다리는 마포대교, 원효대교, 서강대교 등 3개입니다. 여의도를 드나드는 유동인구 50여만 명이 이용하죠.

5. 그런데 이 다리가 몇 년 사이 ‘자살다리’라는 오명이 붙었습니다. 2009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 110명이 마포대교에서 자살을 시도한 거죠. 전체 한강다리 위 자살시도자 가운데 3분의 1에 이릅니다. 이를 막기 위해 1.1km 다리를 감시하는 22대의 CCTV가 설치됐습니다. 이 CCTV를 통해 인터넷으로 실시간 다리 상황을 볼 수 있는데 ‘어벤져스2’ 촬영 장면을 볼 수 있다며 접속자가 폭주했답니다.

이 다리에는 난간 위 아크릴로 덧씌워진 자살 방지 문장이 이야기 하듯 나열되어 있습니다. 이 때문에‘생명의 다리’라고도 합니다.

6. '자살다리'라는 마포대교가 ‘어벤져스2’를 통해 문화명소로 자리매김할 것 같습니다. 지구촌 영화 팬들이 영화를 통해 이 다리와 서울을 기억하게 될 것입니다.

7. 젊은 연인들에겐 이제 자살다리가 아닌 '문화명소' 데이트코스로 각광을 받을 겁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전정희 기자 jhjeon@kmib.co.kr
전정희 기자
jhjeon@kmib.co.kr
전정희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