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물질 논란 ‘천연물신약’, 식약처 검증 손 놓고 있다”

“발암물질 논란 ‘천연물신약’, 식약처 검증 손 놓고 있다”

기사승인 2014-04-02 10:53:00
[쿠키 건강] 최근 천연물신약에서 벤조피렌 등의 발암물질이 검출됐으나 관리당국인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가 관리를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일 대한의원협회는 “최근 천연물신약의 원료한약제에서 벤조피렌과 등이 검출됐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식약처는 천연물신약의 원료 한약재 관리강화 및 유해물질 저감화 공정개선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기는 커녕
지난해 3차례 형식적인 실태조사를 실시한 것 외에는 아무 것도 한 일이 없다”며 “이는 천연물 신약의 원료 한약재에 대한 관리감독이 전혀 없음을 의미한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4월 채널A는 식약처의 천연물신약에 대한 성분검사 보고서를 입수해 ‘천연물신약서 벤조피렌 등 1급 발암물질 검출’이라는 기사를 보도했다. 당시 6종의 천연물신약 중 벤조피렌이 검출된 신약은 모두 5종으로, 스티렌정(동아ST) 에서 최대 16.1ppb가 검출됐다. 또한 조인스정(SK제약)에서도 4.1ppb, 레일라정(PMG제약)에서 0.8ppb 등이 검출됐다. 포름알데히드가 나온 천연물 신약 역시 5종으로 신바로캡슐(녹십자)에서 15.3ppm, 조인스정(SK제약) 8.1ppm, 레일라정(PMG제약) 6.8ppm 등의 순으로 검출됐다.

이에 식약처는 “포름알데히드는 식물 등 생체 내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돼 존재하는 물질로서 사과(17ppm)나 배(60ppm) 등에도 존재하며, 검출된 양이 극미량인 것으로 볼 때 원료 한약재에서 유래한 것으로 판단된다. 원료 한약재를 불에 쬐어 건조하는 과정에서 생성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번에 검출된 2개 성분의 양은 극미량으로 인체에 노출되더라도 안전하다”고 밝혔다.

당시 식약처는 해당 업체에 유해물질 저감화를 위해 공정을 개선하고 원료 관리 이행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며, 향후 모니터링을 통해 잔류기준설정 여부 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한의원협회는 식약처가 밝힌 계획을 제대로 실행했는지를 확인하고자 올해 2월 식약처에 정보공개청구를 했다. 그 결과, 식약처는 올해 4월 이후 천연물신약에 대해 벤조피렌 및 포름알데히드 함유량을 모니터링한 실적이 전혀 없다는 게 이들 단체의 지적이다.

의원협회 관계자는 “천연물신약의 발암물질 논란으로 국민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안겨준 사안에 대하여 1년이 지난 시점까지 추가적인 조사를 하지 않았다는 것은 큰 문제”라며 “국민들은 연구사업이 종료되는 2017년이 될 때까지 현재도 발암물질이 들어있을 가능성이 높은 천연물신약을 복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정부는 2001년부터 천연물신약의 개발을 촉진해 세계 7대 신약강국에 진입한다는 계획 하에 수천억 원의 정부예산을 지원했다. 그러나 천연물신약에서 1급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것은 해외토픽에 나올 만한 끔찍한 사태”라며 “식약처가 천연물신약에 대한 발암물질 모니터링을 실시할 것과 조금이라도 발암물질이 검출되면 즉각 판매중지 및 폐기처분 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는 바”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
장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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