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기 주도한 북한 정찰총국, 사이버전투훈련도 진행 중

무인기 주도한 북한 정찰총국, 사이버전투훈련도 진행 중

기사승인 2014-04-16 21:35:01
[쿠키 정치] 무인기 사건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 정찰총국이 최근 대규모 사이버 전투 훈련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의 도발이 탄도미사일·방사포 등 무력시위에서 정찰·사이버테러 등으로 옮겨지는 모양새다.


NK지식인연대는 정찰총국 산하 121국이 최근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고 16일 보도했다. 훈련은 121국 팀들 간 전산망 타격과 방어훈련, 중앙당 35호실 해외조사실(해커조직)과 인민군 총참모부 적공국(204 사이버 심리부대) 간 대외 쌍방 타격 및 방어훈련, 중국에 있는 파견조와의 해외 쌍방 전산망 타격 및 방어훈련 등 3가지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달 말에는 121국 전체 전투원을 대상으로 최고의 해커를 선발하는 큰 표창과 포상이 걸린 군종경기도 예정돼 있어 훈련이 ‘긴장된 전투분위기’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K지식인연대는 “훈련 장소는 평양 용성구역 어은동에 있는 121국 본부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매일 훈련 성과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에게 서면보고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찰총국은 북한의 사이버테러 등을 전담하는 곳으로 2009년 7월과 2011년 3월 발생한 대규모 디도스 공격 및 2011년 4월 농협 전산망 마비 공격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 군은 정찰총국이 무인기도 내려 보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북한은 우리 정부가 북한의 무인기 공동조사 제안을 대남심리전으로 간주해 거부한 데 대해 비난했다. 북한 대남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이 전날 북한의 무인기 공동조사 제안에 대해 “대한민국 내 분열을 조장하기 위한 저급한 대남심리전”이라고 지적한 것을 거론하며 “실로 철면피하기 그지없는 궤변이고 또 하나의 악랄한 비방중상이며 적반하장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만약 이번 무인기 사건과 관련한 소동이 모략이 아니라면 우리의 요구대로 사건의 진상을 명확히 밝히기 위한 실천적 조치들을 취하면 될 것”이라며 북한의 공동조사 제안을 수용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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