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16포인트(0.01%) 내린 1992.05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0.47% 뛴 2000.47로 문을 열었다. 하지만 상승장은 오래 가지 못했다. 기관이 무려 1621억원어치를 팔며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탓이다. 외국인 투자자가 1612억원어치를 사들였지만 소용없었다.
개장 직후 투자자들은 한껏 들떠있었다. 간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고용과 인플레이션이 목표에 미치지 못해 현재의 제로금리(0~0.25%) 수준을 이어가야할 것”이라며 “목표치에 다가가는 속도가 늦어질수록 초저금리 기조는 더 오래 유지될 것”이라고 말한 덕이었다.
옐런 의장의 제로금리 장가화 시사 발언에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는 1% 오른 1만6424.85, 나스닥은 1.29% 오른 4086.23에 마감했다.
그러나 코스피의 상승을 막은 것도 결국 옐런 의장의 말이었다. 달러화가 시중에 당분간 더 풀린다는 이야기에 달러가치는 바닥세를 이어갔다. 이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1원 오른 1038.8원에 마감했지만 이틀 연속 달러 당 1040원을 밑돌았다. 연 이틀 이어지는 달러 약세에 수출주가 부진을 겪으면서 코스피는 상승분을 모두 내주고 말았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등락이 엇갈렸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0.72% 내린 137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총 2위인 현대차도 0.83% 내린 24만원에 마감했다. 현대모비스(0.49%), SK하이닉스(1.06%), 포스코(0.33%)는 체면치레를 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상승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0.21포인트(0.04%) 내린 565.75에 거래를 마쳤다. 대장주 셀트리온은 0.40% 내린 4만9550원에 마감했다. 55억원 규모의 공급이 해지된 음식료 기업 네이처셀은 가격 제한폭까지 떨어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