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 “0.3초의 법칙, 분위기를 구매하게 하라~”

외식업계 “0.3초의 법칙, 분위기를 구매하게 하라~”

기사승인 2014-04-18 11:47:00

시각적 차별화 위한 인테리어, 음식 콘셉트 경쟁 심화

[쿠키 생활] 첫인상 5초의 법칙이라는 말이 있듯 사람뿐만 아니라 식사를 하고 구매가 이뤄지는 외식공간에서도 첫인상은 매우 중요하다. 한국창업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고객이 구매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흥미유발에 소요되는 시간은 불과 0.3초라고 한다. 즉 이 짧은 시간에 관심을 끌 수 있는 시각적인 차별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얘기다. 최근 ‘분위기를 구매한다’라는 말처럼, 매장 분위기나 인테리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외식업체들이 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분식 프랜차이즈 ‘스쿨푸드’는 프리미엄을 지향하는 만큼 인테리어에서도 분식집이라는 느낌보다 고급 레스토랑 같은 느낌을 주고 있다. 20~30대 여성을 겨냥한 브랜드답게 분식에 세련된 감성을 더해 맛의 퀄리티를 높이고 ‘모던 빈티지’ 스타일의 감각 있는 공간이 특징이다.

특히 ‘분식의 반란’이라는 말이 떠오를 정도로 요소요소에 젊은 여성들이 선호할만한 인테리어를 갖추고 있다. 각 매장마다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면서도 공통적으로 우드월과 원목 가구, 적벽돌로 차분하고 안정감 있는 느낌을 추구하고 비비드한 컬러 포인트로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전 매장이 시야가 트인 듯한 시원한 이미지가 느껴지며 자신 있게 공개하는 오픈 키친까지 스쿨푸드만의 아이덴티티를 구축했다. 메뉴에서도 앙증한 마리, 까르보나라 떡볶이 등 한 눈에 반할 만큼 디자인적 요소를 강조한 메뉴 라인업을 구성했다. 홍콩, 인도네시아 등 해외 진출 매장에서도 국내의 인테리어와 레시피를 그대로 적용,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캠핑 열풍으로 인해 캠핑을 콘셉트로 한 고깃집이 우후죽순처럼 생기고 있다. 이 중 구이앤캠프는 진짜 캠핑장을 옮겨놓은 것 같은 인테리어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매장 곳곳에 캠핑장에서 볼 수 있는 커다란 타프(천막)가 세워져 있고 천막에선 끊임없이 물이 떨어져 마치 비오는 날 캠핑을 즐기는 듯한 낭만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천막은 전혀 젖지 않아 고기를 굽는 데 방해가 되지 않을뿐더러 은은한 랜턴 조명과 함께 천막을 타고 흐르는 물소리가 운치를 더해 준다.

이런 매장 분위기는 구이앤캠프만의 특허 출원 아이템인 타프레인 시스템 덕분이다. 환기부가 일체형으로 돼 있는 화로테이블은 고객이 보다 시원하고 쾌적하게 캠핑을 즐기는 데 도움을 준다. 실내형 화로테이블은 일반적으로 천장에 달려 있는 환기부를 테이블과 연결되도록 설치, 환기부 조절을 쉽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 테이블 또한 구이앤캠프에서 특허 출원한 아이템이다.

무엇보다 캠팡장에서 맛볼 수 있는 두꺼운 바비큐용 고기를 제공, 석쇠에 구워도 육즙이 빠지지 않아 고기가 가진 본연의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고 씹는 맛도 일품이다.

공장을 연상시키는 레스토랑, 바비큐 구이기를 연구하고 개발하는 ‘철든놈’ 도 새로움을 찾는 젊은 세대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이다.

철든놈에 들어서면 이곳이 공장인지 식당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아리송해진다. 마치 철공소를 와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한다. 이 회사는 원래 구이기를 개발하던 벤처기업으로 직접 제작한 구이기로 외식사업에 뛰어들었다.

인쇄공장으로 운영되던 곳을 창업자들이 손수 개조해 개성이 넘치는 공간을 창조해냈다. 공장답게 고객 대기표는 스패너다. 한 켠에는 컨베이어 벨트까지 자리 잡고 있다. 콘셉트의 요소인 모든 소품들이 실제 구이기를 제작하는 장비와 재료들로 진정성을 더한다.

‘트래블앤쿡’은 맛있는 여행이라는 슬로건에 맞게 인테리어 콘셉트를 낭만적인 여행을 꿈꾸는 여성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공간으로 연출했다.

아기자기한 소품과 캐주얼한 컬러의 가구, 빈티지한 패턴의 조명으로 시각적인 차별화를 줬으며 매장 외관을 컨테이너 박스처럼 제작해 재미와 관심도를 높였다. 메뉴에서도 전혀 어울리지 않는 짬뽕과 피자의 조합으로 고객들의 호기심과 입맛을 자극하고 있다.

‘비앤디스테이션’은 낭만적인 유럽여행을 꿈꾸는 여성 특유의 감성을 반영, 유럽 여행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역을 본떠 인테리어를 꾸몄다.

전체적인 색감과 조명에서 풍겨오는 분위기는 이국적인 감성을 체험하게 하고, 이색적인 소품과 가구를 통해 편안함과 즐거움을 더했다. 이러한 차별화된 인테리어로 언론에도 자주 소개가 될 만큼 인기 있는 음식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핫 트렌드 키워드에서 매장과 공간디자인이 중요 요소로 꼽힌 만큼 인테리어의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여성들이 소비의 중심에 떠오르면서 인테리어나 메뉴 디스플레이 등 외적인 요소에 디자인을 강조하는 외식업체들이 경쟁력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박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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