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6시38분까지 아이들 살아있었다” 영상 공개 발칵… “시간오류” 분석도

“16일 오후 6시38분까지 아이들 살아있었다” 영상 공개 발칵… “시간오류” 분석도

기사승인 2014-05-09 07:47:00

[쿠키 사회]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의 유가족들이 참사 당일인 지난달 16일 오후 6시38분 배 안에서 촬영된 것이라며 휴대전화 동영상을 9일 공개해 파문이 일고 있다. 동영상이 공개되자 인터넷은 한때 충격에 휩싸였다. 하지만 동영상 촬영 시간이 맞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의견도 이어졌다.

유가족들은 이날 새벽 4시20분쯤 청와대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하다 현장에서 문제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네티즌들은 현장을 생중계하던 팩트TV 등을 통해 동영상을 접했다.

유가족들이 4월 16일 오후 6시38분 촬영됐다고 주장한 영상에는 학생들이 구명조끼를 입고 나란히 등을 기대고 앉아 있다. 한 여학생은 머리를 쓸어 넘기기도 한다. 동영상이 나오자 일부 가족들은 오열하기도 했다.

현장 동영상을 실시간으로 접한 네티즌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침몰이 시작된 지 거의 12시간 가까이 지났는데도 아이들이 멀쩡하게 구조를 대기하고 있었다니 경악할만한 일이라는 반응이 쇄도했다.

하지만 동영상의 배경이 환한데다 아이들이 차분히 대기하고 있다는 점, 배가 90도 이상 기울지 않은 점 등을 들어 동영상 촬영 시간이 잘못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배가 거꾸로 뒤집혀 침몰했으니 정전이 되고 배에 물도 차올랐을 텐데 자연광이 들어오는 것으로 미뤄 침몰 직전인 것 같다”고 적었다.

앞서 유가족들은 전날 오후 9시쯤 경기 안산 정부 합동분향소에서 버스를 탄 뒤 오후 10시 10분쯤 서울 여의도 KBS 본관을 항의방문했다.

분향소에서부터 희생자들의 영정을 품에 안고 온 유가족들은 “KBS 국장이 세월호 희생자수와 교통사고 사망자수를 비교하는 발언을 했다”면서 해당 간부의 파면과 사장의 공개사과 등을 요구하며 건물 진입을 막는 경찰과 4시간 정도 맞섰다.

유가족들은 이어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겠다며 9일 새벽 3시반쯤 청운효자동주민센터에 도착한 뒤 경찰과 다시 대치했다. 유가족은 경찰 앞에 무릎을 꿇고 “우리가 왜 여기에 있어야 하느냐. 길을 열어달라”고 애원했으나 길은 열리지 않았다.

유가족들은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문제의 동영상 외에도 휴대전화에서 복구한 동영상 몇 개를 공개했다.

각각 20∼40초 분량의 동영상에는 기울어진 배 안에서 구명조끼를 입고 대기하거나, 웃으며 기도하는 등 학생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영상에는 “살아서 만나자”라거나 “롤러코스터로 올라갈 때보다 더 짜릿합니다. 우리반 아이들과 선생님이 진심으로 걱정됩니다. 아멘” “이따 바다로 뛰어 들어야 돼”라는 음성도 담겨 있다.

김병권 유가족 대표는 “사고 당일 내려 와서 살려달라고 얘기했다. 그런데 아무리 얘기를 해도 누구 하나 구조하는 사람이 없었다”며 “도대체 누구를 믿고 이 나라에 살아야 하나. 어떻게 하라는 거냐. 배에 애들을 수장해놓고 우리 어떻게 하라는 거냐. 우리가 죄인인가”라고 토로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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