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10대 증권사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는 9년4개월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근속연수가 짧은 곳은 미래에셋증권으로 6년5개월이었다. 동양증권과 삼성증권도 7년6개월로 짧았다.
가장 근속연수가 긴 곳은 현대증권이었다. 현대증권은 11년8개월로 길었지만 이곳 역시 10년이 갓 넘는 수준이어서 평균 근속연수가 15년이 훌쩍 넘는 은행 등에 비하면 짧았다. 우리투자증권과 대신증권도 각각 10년7개월로 2위에 올랐다. 하나대투증권(10년3개월), 한국투자증권(10년2개월), 신한금융투자(10년1개월) 등도 10년이 넘는 근속연수를 보였다.
증권사의 근속연수가 다른 업권에 비해 짧은 건 이직이 잦은 탓이다.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실력이 있으면 언제든 옮겨 간다’는 말이 정설처럼 여겨진다. 오히려 최근에는 불황 탓에 근속연수가 되레 늘어나는 기현상도 나타났다. 대우증권의 근속연수는 2012년 9년4개월에서 지난해 3개월이 더 늘었다. 삼성증권과 현대증권도 각각 9개월, 8개월씩 증가했다. 우리투자증권(1년1개월), 미래에셋증권(1년), 대신증권(1년1개월) 등은 1년 넘게 근속연수가 뛰었다. 10대 증권사 중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유일하게 12년1개월에서 10년2개월로 근속연수가 줄었다.
하지만 올해는 근속연수가 다소 짧아질 가능성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증권가에도 감원의 칼바람이 부는 탓이다. 삼성증권은 최근 점포를 종전보다 줄이는 조직 개편을 하고 희망퇴직을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하나대투증권과 대신증권도 명예퇴직을 실시하기로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