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99포인트(0.92%) 오른 1982.9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상승의 동력은 돌아온 외국인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2128억원어치의 현물을 사들이며 9거래일 만에 복귀신호를 보였다. 최근 연달아 주식을 사고 있는 기관 역시 1250억원어치를 매수하며 화답했다. 차익실현을 노린 개인투자자만이 3481억원어치를 팔았다.
외국 증시의 상승세도 도움이 됐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는 3대지수가 모두 뛰었다. 주요 기업들의 인수합병(M&A) 소식과 부진을 겪었던 기술주가 반등하면서 S&P500과 다우지수가 모두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나스닥지수도 1.77%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부분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기술주의 상승세에 네이버는 4.17% 급등한 74만9000원에 마감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수술에도 대장주 삼성전자의 상승세는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0.86% 오른 140만원에 마감했다. 삼성중공업(7.72%), 삼성카드(1.98%), 삼성전기(0.62%) 등의 그룹주들도 상승세였다.
증시가 다시 상승세를 타면서 전문가들도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6~7월쯤 그동안 뚫지 못했던 2050선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3년 동안 코스피 저점이 1880에서 1910선으로 오른 만큼 상승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문제는 원화의 지속적 강세다. 일반적으로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 외국투자자들의 자금을 유입하는 요인이 되지만 지나치게 빠른 원화가치 상승세는 수출기업의 채산성 악화 우려를 부추겨 궁극적으로 주가에 악재가 될 수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3원 하락한 1022.10원을 기록했다. 특히 오후 한때 원·엔 환율은 오전 6시 종가보다 4.12원 하락(원화강세)한 100엔당 998.96원을 기록, 1000원선이 무너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