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의 수도 트리폴리에 위치한 국제공항에 수십발의 로켓 포탄이 날아들어 계류된 항공기의 90%가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인은 화염에 휩싸인 항공기 사진과 잿더미가 된 공항시설물 사진을 SNS을 통해 전파하며 전 세계에 상황을 알렸다.
14일(현지시간) 트리폴리 국제공항이 이슬람 민병대가 발사한 로켓포에 피격당했다. 현장에 있던 보안요원 알 질라니 알 다헤크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수십발의 로켓 포탄이 공항 안팎에 떨어졌다”고 전했다. 피격당한 항공기는 리비아 민영 부라크 항공사의 소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상황은 현지인들에 의해 생생하게 전달됐다. 아랍어로 된 페이스북 계정 ‘저항의 소리’는 항공기가 피격된 사진을 올린 후 “민병대가 트리폴리 공항에 포격을 가해 항공기가 불타고 있고 공항은 복구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고 적었다. 트위터 계정 ‘좋은 아침 리비아’는 “살라딘 바디(Saladain badi)의 민병대가 그라드 미사일로 피격해 트리폴리 공항과 앰뷸런스를 파괴했다”며 세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이 공항에서는 로켓 공격이 있기 하루 전날에도 이슬람대 비이슬람 세력간 교전으로 최소 9명이 숨지고 25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이슬람 민병대가 비이슬람계 무장단체 국민군이 통제하고 있는 공항을 빼앗기 위해 포격을 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리비아는 2011년 내전을 겪은 이후 이슬람 대 비이슬람 세력으로 양분돼 국지적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리비아 트리폴리 공항 피격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리비아 트리폴리 공항 피격 사진 끔찍해” “리비아 트리폴리 공항 피격, 한국인 피해가 없어 다행이야” “리비아 트리폴리 공항 피격, 내전이 빨리 끝나야 할텐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