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투성이인 유병언 변사체 발견… “제2의 조희팔 사건 되나?”

의문투성이인 유병언 변사체 발견… “제2의 조희팔 사건 되나?”

기사승인 2014-07-22 15:54:55

전남 순천의 한 매실밭에서 발견된 변사체가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이라는 경찰의 발표가 나오자 희대의 사기꾼으로 불리는 ‘조희팔 사건’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우형호 순천경찰서장은 22일 “전남 순천시 서면 학구리 매실밭에서 지난달 12일 발견된 변사체를 DNA 검사, 지문 채취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유병언 전 회장이 맞다”고 밝혔다. 우 서장은 이어 “천 가방에 안쪽에 새겨진 ‘꿈같은 사랑’ 글자는 유씨가 직접 쓴 책의 제목과 일치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대다수 네티즌들은 검경의 발표를 불신하고 있다. 검경이 집중수색을 벌일 당시 유병언 전 회장의 별장 인근에서 신원미상 시신이 발견됐는데 당시엔 왜 이를 알리지 않았냐는 것이다. 또 구원파 측이 “시신 발견 시점이 6월 12일이라면 유병언 전 회장이 2주 전까진 살아 있었는데, 짧은 시간 만에 시체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됐다는 점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밝혀 논란을 더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2008년 다단계 사기 혐의로 중국으로 도피했던 조희팔 사건과 유사하게 흘러가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던지고 있다.

조희팔은 다단계 의료기 임대사업 등으로 3만여 투자자들을 속여 4조원 상당을 챙긴 후 중국으로 도피했다. 4년 후 경찰은 조희팔이 중국에서 급성심근경색으로 사망해 국내로 유골이 이송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중국에서 잇따라 조희팔을 목격했다는 증언이 잇따르면서 ‘조희팔은 아직 살아있다’라는 의혹이 제기됐고, 경찰은 “유골을 DNA 분석한 결과 조희팔의 것으로 확인할 수 없었다”고 말을 바꿨다.

이 때문에 피해자들은 계속해서 “조희팔은 살아 있다” “조희팔이 사망한 것처럼 조작했다” “조희팔이 수사기관의 비호를 받고 있다” 등의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김민석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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