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에서 폭우를 만나면?

산행에서 폭우를 만나면?

기사승인 2014-07-28 11:22:55
국립공원관리공단의 통계자료에 의하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전체 사망자 110명 중 익사자가 12명에 달한다. 이는 신체결함으로 인한 돌연사와 추락사 다음으로 높은 빈도다. 국립공원에서 익사가 발생하는 이유는 폭우로 인해 고립되거나 급류에 휩쓸리는 경우가 많다.

특히 장마철이면 짧은 시간에 폭우가 쏟아지기 때문에 계곡 같은 경우 ‘물이 서서 온다’고 할 정도로 금방 물살이 사납게 불어난다. 이때 자칫 잘못하면 급류에 휩쓸려 안타까운 사고를 당하는 것이다. 또 산에서는 폭우로 인해 낙석이나 산사태가 발생하기 때문에 2차 사고 피해도 많다. 그렇기 때문에 여름 특히 장마철에는 산행에 나서기 전 기상정보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 여름에는 더위로 인해 계곡 산행을 많이 즐기는데 비가 올 경우에는 지체 없이 계곡에서 벗어나야 한다. 빗물이 흘러 계곡으로 모이기 때문에 강수량보다 계곡물이 훨씬 빨리, 많이 불어나므로 계곡을 따라 하산하는 것은 금물이다. 산사면으로 탈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계곡 수위가 무릎 높이라 하더라도 물살이 세거나 이끼로 인해 중심을 잡지 못하고 넘어져 급류에 휩쓸릴 수 있으니 함부로 계곡을 건너지 않는다.

계곡물이 순식간에 불어나 내려갈 길을 잃고 고립이 되었다면 최대한 높은 곳으로 이동해 구조요청을 한다. 휴대폰이 불통이거나 배터리가 덜어질 수도 있으니 산행 전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동선을 미리 이야기해두면 구조 확률이 더 높아진다.

구조를 기다릴 때 비를 계속 맞고 있다보면 체온이 떨어져 저체온증의 위험이 발생한다. 저체온증은 체온이 35℃이하로 떨어진 상태를 말하는데 2009년부터 2013년까지 국립공원 내에서 총 470명의 경련 및 저체온증 부상사고가 발생했다. 저체온증은 2시간 이내에 사망에 이르기 때문에 발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

일단 젖은 옷을 마른 옷으로 갈아입혀 더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환자의 몸을 마사지하거나 설탕물이나 초콜릿과 같이 빨리 에너지로 변환할 수 있는 당분류의 음식물을 먹는 것도 체온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체내 에너지를 최대한 아껴야 하므로 술은 절대로 마시면 안 된다. 몸에서 열이 나는 것 같지만 에너지 소비를 부추겨 더 급격히 체온을 떨어뜨려 위험하다.


국립공원 관리공단 관계자는 “전국 국립공원 주요지구에는 문자전광판이 설치돼 날씨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또 탐방객의 안전을 위해 일정 강우량이 넘으면 자동으로 경보음과 안내 방송이 전달되는 시설이 146개 있다”며 산행 중 경보음과 안내방송이 나오면 산행을 중단하고 하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난 기자 nan@kukimedia.co.kr
nan@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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