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공무원이 반바지와 샌들 차림에 출근해 근무한다면?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풍경이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청에서 연출되고 있다. 지난 30일 동구청에서는 반바지를 입고 샌들을 신은 남자 공무원들의 파격적인 모습이 여기저기 보였다. 딱딱하고 경직된 공직사회에서 좀처럼 생각하기 어려운 모습이다.
일산동구청은 8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매주 수요일 반바지와 샌들을 착용하고 출근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무더위 속에서 에너지를 절감하고 업무능률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쿨비즈니스룩’ 바람에 편승하기로 한 것이다. 이는 전 직원의 설문조사에서 압도적 찬성으로 시행됐다.
다만 시민들과 직접 접촉하는 동 주민센터 직원과 민원실 근무자, 회의 주관자는 제외된다.
일산동구청은 이번 여름 이 제도를 시범 실시한 후 직원들과 외부 반응이 좋을 경우 내년부터 고양시 전 직원을 상대로 시행할 수 있도록 건의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직원들에게 슬리퍼나 찢어진 청바지 등 타인에게 불쾌감이나 거부감을 주는 복장, 과다한 노출이나 화려한 복장은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고양=정수익 기자 sag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