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보고서·독후감 숙제 ‘수학’으로 해결하자

체험보고서·독후감 숙제 ‘수학’으로 해결하자

기사승인 2014-08-12 12:07:55
여름방학이 끝나가고 있다. 개학을 앞두고 방학숙제를 점검해야 할 시간이다. 특히 체험활동 보고서나 독후감 숙제는 직접 경험을 하고, 책을 읽어봐야 작성할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가장 꺼려하는 방학숙제 중 하나다. 아직 과제를 시작하지 못했다면, 생활 곳곳에 녹아있는 ‘수학’에 대한 재미있는 관찰과 실험, 독후활동을 적용해보는 건 어떨까.

조경희 시매쓰수학연구소 소장은 “‘숫자는 누가 만들었을까?’, ‘왜 벌꿀의 집은 육각형일까?’등 평소 생활 속에서 궁금했던 것이나 흥미를 느꼈던 내용에 대한 보고서를 만들어보는 것도 좋은 수학활동이 될 수 있다”며 “쉬운 주제부터 자료를 찾아 관찰과 실험을 해보고, 관련 서적을 찾아보는 태도가 결국 사고력과 창의력을 높이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조 소장은 또 “특히 초등 저학년 때 현실과 연결 지어 설명할 수 있는 수학 개념을 많이 배우게 되므로 개념을 알고 난 후 관련 수학 책을 읽거나 체험활동이 많은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체험·탐구보고서 작성 요령

먼저 자신이 꿈꾸는 미래 직업과 연관된 체험활동을 찾는 것이 구체적인 주제와 장소를 쉽게 생각해낼 수 있어 좋다. 수학에 흥미를 갖고 있는 학생이라면 ‘수학 체험관’을 탐방하고, 과학자를 꿈꾸고 있다면 과학 관련 캠프나 과학관 탐방 등을 실천하면 좋다.

수학체험관의 경우 서울 과학전시관 남산분관 내 수학체험관이 흥미롭다. 개학까지 시간이 여의치 않다면 지역 어린이회관 내 체험관을 이용해 볼 수 있다. 다른 영역의 체험을 하고 싶다면 사회교과서를 살펴보자. 박물관의 종류와 하는 일이 영역별로 소개돼 있다. 또 자신이 사는 지역의 시청이나 군청, 지역청소년수련관 등 공공기관 홈페이지에서도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장소가 정해지면 가이드의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관람안내 시간, 영화상영 시간 등이 있는지 알아보고 날짜, 시간을 정한다.

장소를 정했다면 출발 시각과 이용 교통편, 소요 시간 등을 메모해 계획표를 짠다. 특히 해당 홈페이지에서 안내 책자 등을 다운로드 받아 체험장소에 대한 사전조사를 충분히 하고 관련 도서도 한두 권 정도 읽고 정리한다. 수학체험관에 갈 예정이라면 교과와 연계된 체험을 하면서 개념을 더욱 명료하게 할 수 있다. 교과와 연관해 어떤 체험을 할 수 있는지 사전에 알아보고 관람순서, 주제를 고려해 꼭 체험해야 할 내용을 메모한다. 준비물도 꼼꼼히 챙겨야 하는데 사진자료 첨부를 위한 사진기와 일일이 메모하기 어려울 때를 대비해 녹음기도 준비하면 좋다.

산만한 체험활동이 되지 않도록 계획표대로 체험활동을 하고 계획표를 수시로 참고해 빠진 것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사진, 녹음, 메모 등을 통해 체험활동을 기록하고 체험 장소에서 얻은 입장권, 안내책자 등도 챙겨둔다. 체험활동을 하면서는 ‘관람’이 아닌 ‘관찰’의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 ‘왜?’라는 질문을 하며 체험활동을 하다 보면 새롭게 궁금한 점이 생기고, 이후 보다 발전된 체험활동으로 연결된다.

체험을 마친 후 ‘체험보고서’를 작성하도록 한다. ‘수학적 글쓰기’는 단순한 글쓰기와 달리 논리적인 사고력을 발휘해 질서정연하게 글을 쓰는 것이다. 육하원칙을 따르되, 체험 전 계획 단계에서 정한 내용과 실제 체험한 내용, 체험을 하면서 또는 체험이 끝나고 들었던 생각이나 느낌을 체계적으로 담는다. 학생 스스로 계획하고, 관찰하고, 생각하고 고민하며 경험한 내용을 글로 쓰는 것까지가 전체 체험활동의 과정이며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잘 기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수학체험은 체험을 통해 어떻게 수학 개념이 명료해졌는지를 기록한다면 주제와 연관된 글쓰기가 될 수 있다. 조 소장은 “아이들은 자신이 이해한 수학적 개념이 현실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적용되는지, 탐구하고 다른 사람에게 말이나 글로 설명하면서 사고력과 창의성을 기르게 된다”고 설명했다.

◇수학 독후감 작성 요령

평소 ‘수학은 지루한 것’이라는 부정적인 생각이 있는 학생이라면 흥미로운 수학이야기로 가득한 책 한 권을 정복해보자. 다음 학기에 배울 내용과 관련해 책을 선택하면 수학 학습을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책을 읽고 난 후에는 독후감까지 완성해 독서교육지원시스템(www.reading.go.kr)에 기록, 독서이력도 쌓도록 한다.

간혹, 아이의 방학숙제가 부모의 숙제인 것처럼 모든 것을 다 해주려는 부모들이 있다. 부모가 주도적으로 나설 것이 아니라 아이와 함께 책 고르며 아이의 의견을 전적으로 따르는 것이 좋다. 책 읽기가 익숙하지 않은 아이라면 너무 부담스럽지 않은 분량의 책을 선택하도록 한다. 꼭 책이 아니어도 좋다. 신문, 잡지 등을 활용해도 된다. 특히 수학에 싫증을 내는 아이들의 경우 만화로 된 수학이야기책을 골라주면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아이가 책을 읽는 동안 엄마가 주의해야 할 일은 제대로 책을 읽었는지 자꾸 확인하거나, 학습과 연관시키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가 책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도록 해야 책의 내용에 집중하고 감동할 수 있다. 수학 이야기책을 읽었다고 수학 점수를 더 잘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수학 이야기책을 읽고 난 후 새로운 호기심이 생기고 수학에 더욱 자신감이 생긴다면 수학을 더 잘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

아이들은 대화나 표현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발전시킨다. 책을 읽고 난 후에는 일상생활을 얘기하듯 책의 내용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도록 해주자. 아이들이 엉뚱하게 상상력을 발휘하더라도 긍정적인 태도로 들어준다. 책의 내용에 관한 퀴즈나 게임을 만들어 즐겨도 좋다. 책을 읽고 난 후 직접 자신의 음성으로 책의 줄거리나 느낀 점을 녹음하면 재미있게 책의 내용을 정리해 볼 수 있고 표현력도 높아진다.

책을 읽고 생각을 정리하는 단계가 끝났다면 본격적으로 독후감을 작성한다. 독후감이 꼭 글이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편지나 일기, 그림 형식도 좋다. 글이든 그림이든 책을 읽고 난 후의 느낌이나 생각을 자유롭고 창의적으로 표현하는 게 중요하다. 처음부터 길게 쓸 것을 요구하지 말고 짧은 문장이어도 자신의 생각을 창의적이고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는 게 습관이 되도록 한다. 내용을 정리할 때는 책을 읽고 어떤 개념을 알게 됐는지 나만의 글로 다시 정리하거나 ‘만약 ~이라면’과 같이 가정해 쓰기,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 새로 알게 된 부분, 더 알고 싶은 부분 등을 생각하면서 쓰면 좋다.

초등학교 때 입력한 독서교육지원시스템의 독서이력은 추후 특목고, 자사고 전형이나 대학 입시 전형에서도 유용하다. 이 시스템을 통해 초등학교 때 쓴 독후감을 대학 입학사정관까지 볼 수 있다. 그러므로 독후활동을 기록할 때에는 자신의 생각이 변화된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 수학 이야기책을 읽고 난 후 개념, 기호에 대한 이해 등이 명료해진 부분이 있다면 반드시 빼놓지 말고 기록해야 한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media.co.kr
ivemic@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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