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서태지와 이지아, 루머의 확대 재생산? 진흙탕 싸움은 이제 그만

[친절한 쿡기자] 서태지와 이지아, 루머의 확대 재생산? 진흙탕 싸움은 이제 그만

기사승인 2014-08-14 14:13:55

진흙탕 싸움이 따로 없습니다. 문화대통령 서태지(본명 정현철·42)와 여배우 이지아(본명 김지아·35)의 이야기입니다. 2011년 4월 서태지와 이지아의 이혼 사실이 보도된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데뷔 후 20년 넘게 신비주의로 일관해 온 서태지와, 과거가 알려지지 않아 외계인이라는 이야기까지 들려온 이지아가 알고 보니 부부였다는 사실은 온 대한민국을 흔들었던 대형 스캔들이었죠. 이후에도 두 사람의 이야기는 항상 대중들의 초미의 관심사였습니다.

먼저 선공한 것은 이지아였습니다. 이지아는 지난 11일 SBS ‘힐링캠프’에 출연해 서태지와의 결혼생활에 관한 이야기를 남김없이 풀어냈습니다. 2011년 이혼소송 당시 “원·피고 중 어느 일방이 원·피고의 혼인생활을 위주로 한 출판을 하는 경우 위반한 자(이하 ‘위반자’라 한다)는 상대방(이하 ‘피해자’라 한다) 에게 위약벌로 ‘위약금’ 금 2억 원을 지급한다”는 조항이 기재된 두 사람의 소송 취하 합의서 전문이 공개됐던 지라 누구도 이지아가 자세한 이야기를 할 것이라 기대하지 않았지만 이지아는 상상 이상으로 많은 이야기를 털어놨죠. 키워드는 두 가지였습니다. “나는 7년 동안 서태지 곁에서 감금이나 다름없는 생활을 했다”와 “내 과거를 모르는 사람들이 나에 대해 함부로 논하는 것이 힘들었다”는 것이었죠. 이틀 후 서태지는 이지아의 발언에 대해 보도자료로 공식입장을 표명했습니다. “두 사람은 양가의 정식 허락을 받고 교제했으며, 이지아는 당시 감금생활은커녕 쇼핑도 외식도 자유로웠다”는 등 주로 감금생활에 관련한 해명이었습니다. 이지아의 발언으로 시작된 루머의 재생산을 막기 위해서 공식입장을 표명했다고 밝혔죠.

이 과정에서 신이 난(?)것은 네티즌들입니다. 본디 루머라는 것이 그렇습니다. 많은 이들에게 하여금 부단한 상상을 불러일으키고, 이후 추측에 근거해 상상은 기정사실로 둔갑하죠. 네티즌들은 두 사람의 사생활로 시작해 이지아의 집안 이야기부터, 서태지의 친인척이 무슨 단체에 몸담았는지까지 들춰내고 있습니다. 이후 기사들에 달린 댓글은 민망할 정도입니다. 서태지의 현재 결혼해 임신 중인 배우 이은성에게까지 루머가 번졌죠.

13일 이지아의 소속사 HB 엔터테인먼트는 “서태지 측에게 대응할지에 대한 논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부분이라 조심스럽다”면서도 “추후 대응할 소지가 있는 부분에 대해선 해명 자료를 통해 입장을 밝히겠다”고 밝혔습니다. 글쎄요. 두 사람의 사생활에 대한 사실관계 여부는 차치하더라도, 이런 식으로 언론을 사이에 두고 대립하는 것이 최선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대한민국의 문화대통령이든, 이제는 문화대통령의 전 영부인으로 더 유명한 이지아든, 개인 사생활은 사생활의 영역에서 해결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이은지 기자 rickonb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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