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한국과의 단체 8강전에서 진 일본 남자 배드민턴 대표팀이 ‘경기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고 일본 요미우리 신문이 22일 전했다.
첫 경기에서 나선 일본의 에이스 다고 겐이치(세계랭킹 4위)는 한국 손완호(국군체육부대·세계랭킹 7위)에게 세트스코어 1대 2로 졌다.
신문은 경기 후 다고가 “어떤 말을 해도 (진 것에 대한) 변명이 될 수밖에 없다”고 전제한 후 “2세트부터 (내가 있는 쪽으로) 바람이 불기 시작했고, 그 후(세트가 끝나 코트를 서로 바꾼 후)에는 바람의 방향이 (내가 있는 쪽으로) 바뀌었다. 경험해 본 적이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다고는 “그런데 상대방은 마치 바람을 알고 있었던 것처럼 침착했다”고 덧붙였다.
마쓰다 케이타 코치도 “(코트가 바뀌어도) 계속 다고가 맞바람을 맞는 상태에서 경기를 했다”며 “2세트 도중에 본부에 ‘조사해 달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의도적인 바람 방향 조절로 손완호가 때린 셔틀콕의 속도를 높였다는 주장이다. 일본배트민턴협회는 일본올림픽위원회(JOC)에 경위를 보고하고 대응을 일임할 예정이다.
경기에서 손완호는 다고 겐이치에게 역전승(12-21 21-11 21-16)을 거뒀다. 손완호는 세계랭킹은 다고보다 낮지만 지난해 마카오오픈 그랑프리, 올해 전영오픈 슈퍼시리즈 프리미어에 이어 이 경기까지 다고를 상대로 3연승을 거둬 ‘천적’임을 과시했다.
한국은 두 번째 경기인 복식에서 세계랭킹 1위 이용대(삼성전기)-유연성(국군체육부대)이 엔도 히로유키-하야카와 겐이치(세계랭킹 4위)에게 세트스코어 2대1(15-21 21-14 21-13)로 이겼고, 세 번째와 네 번째 경기를 연달아 내준 후 이현일(MG새마을금고)이 마지막 단식에서 우에다 다쿠마를 2대 1(14-21 21-18 21-9)로 따돌리며 최종 스코어 3대 2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