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오는 것도 방법”…세월호 유가족 폭행 공방 김현 의원, 23일 오후 경찰 출석

“빨리 오는 것도 방법”…세월호 유가족 폭행 공방 김현 의원, 23일 오후 경찰 출석

기사승인 2014-09-23 17:42:55
국민일보DB

새정치민주연합 김현 의원이 세월호 유가족과 대리운전 기사와의 폭행 공방과 관련해 23일 오후 경찰에 출석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5시 15분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 영등포경찰서를 찾았다. 현장에 같이 있었던 수행비서도 동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그동안 경찰의 출석 요구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왔다. 이에 경찰은 김 의원과 수행비서에게 24일 오전 10시까지 나와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지만 김 의원은 사전 연락 없이 이날 경찰서에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예정보다 빨리 온 이유가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빨리 오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하고는 조사실로 이동했다.

김 의원은 기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철저한 조사와 수사를 위해 성실하게 참고인 조사에 임하겠다”면서 대리기사, 세월호 유가족에 사과의 뜻을 전했다.

김병권 전 세월호 가족대책위 위원장 등 유가족 5명은 지난 17일 새벽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김 의원과 함께 술을 마시고서 대리기사, 행인 2명과 시비가 붙어 이들에게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당시 김 의원과 수행비서는 사건 현장에 함께 있었으나 폭행에는 가담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피의자가 아닌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피해자인 대리기사 이모(52)씨는 김 의원이 자신을 불러놓고 30여분간 기다리게 해 항의하자 옆에 있던 유가족들이 “국회의원에게 공손하지 못하다”며 폭행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또 김 의원이 대리기사에게 “너 내가 누군지 알아”라는 등 막말을 했다는 의혹도 불거진 상황이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이메일에서 그는 “다만 제가 반말 등을 했다거나 직분을 활용해 수사에 영향을 미치려 했다는 점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고 반박했다.


사건이 불거진 뒤 김 의원은 “현장에 함께 있었던 것은 맞지만 등을 돌린 채 대화하던 상황이어서 폭행 장면을 보지 못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경찰은 폭행 혐의를 받는 유가족 4명 중 3명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고 피해자들과의 진술도 엇갈림에 따라 당시 현장에 함께 있던 김 의원과 수행비서를 상대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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