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장진 “AG 개막식 ‘한류 도배’ 동의 못해…언론 ‘클릭수’만 늘리려”

뿔난 장진 “AG 개막식 ‘한류 도배’ 동의 못해…언론 ‘클릭수’만 늘리려”

기사승인 2014-09-30 13:15:55
사진=박효상 기자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개·폐막식 총연출을 맡은 장진(43·사진) 감독이 30일 기자회견에서 개막식 ‘한류 잔치’ 논란에 대해 반박했다.

이날 인천 연수구 대회 메인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은 오는 10월 4일 열릴 폐막식을 주제로 한 만남이었다. 하지만 실상 질문의 대부분은 지난 19일 열린 개막식에 대한 논란으로 채워졌다.

장 감독은 “이런 자리가 있으면 언제 한 번 말씀을 드리려고 했다”며 “개막식이 한류로 도배됐다는 일부 비판이 있지만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날 문화공연 전체에 인천 시민 1500명 이상이 참여했고 고은 시인, 소프라노 조수미 씨 등 많은 문화인이 나오셨다”며 “이런 분들에 대해서는 기사 한 줄 쓰지 않으면서 연예인에만 포커스를 맞추는 언론을 보면서 ‘클릭 수 늘릴 수 있는 것만 쓰는구나’하는 생각을 했다”고 비판했다.

개막식 하이라이트인 성화 최종 점화자가 인천이나 스포츠와 전혀 관계가 없는 영화배우 이영애 씨로 선정된 것에 대해서는 “모든 캐스팅 과정에 관여한 것은 아니다. 조직위에서 결정된 사항에 우리가 따라야 하고 좋은 의미를 만들어내야 한다. 우리의 새로운 발상이냐는 질문에는 답을 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총감독을 맡은 임권택 총감독은 “원래 계획은 이영애 씨와 함께 성화 최종 점화에 나선 어린이 두 명이 주목을 받도록 하는 것이었다”며 “하지만 중계 연출팀과 소통이 부족했던 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장 감독은 “핑계 같지만 카메라 리허설을 한 번밖에 하지 못했다”며 “이런 큰 행사를 준비하면서 만드는 사람과 그걸 찍어서 내보내는 사람이 더 많은 시간 의견 교환을 했더라면 조금 더 정교하게 그림을 잡아서 비체육인 성화 점화 논란을 조금 상쇄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폐막식이 끝나고도 여러 말이 나오겠지만 그런 지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다만 어떤 의도를 갖고 만들었다는 점에 주목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임 감독은 개막식 이후 많은 논란이 제기된 것에 대해 “영화제를 한 것이냐는 호된 꾸중을 들었다”며 “불편한 느낌이 들게 해 드려 저희도 아쉬워하고 있고 많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김현섭 기자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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