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겹쳤던 대국남아 “컴백이야, 재데뷔야?” 흥행 가능성은…

악재 겹쳤던 대국남아 “컴백이야, 재데뷔야?” 흥행 가능성은…

기사승인 2014-10-15 14:35:55

그룹 대국남아가 1년 만에 싱글 앨범으로 돌아왔다. 세 번째 싱글 ‘릴라 고(Rilla Go)’를 들고 온 이들은 믿을 수 없겠지만 5년차다.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었기에 더욱 값진 앨범이다.

대국남아는 2010년 ‘동경소년’으로 데뷔할 때만 해도 K팝 기대주로 떠올랐던 그룹이다. 데뷔한 이듬해인 2011년 하이원 서울가요대상 신인상을 받으며 승승장구했다. 데뷔 1년 만에 일본에 정식 데뷔해 싱글 7장, 정규 앨범 2장을 출시했다. 전 앨범은 오리콘 데일리 차트 10위권 내에 진입했다. 멤버 가람은 일본 영화에서 주인공으로 발탁됐다. 당시 일본에서 활동하던 K팝 아이돌 중에서도 독보적인 성과였다.

그러나 소속사가 걸림돌이 됐다. 당시 대국남아가 소속된 오픈월드엔터테인먼트의 장석우 대표가 소속사 연예인 지망생들을 상습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됐다. 당시 소속 연예인들도 성추문에 휩싸였고, 활동은 원활하게 지속되지 못했다. 대국남아는 2011년 10월 두 번째 싱글 앨범 ‘레이디’를 냈으나 크게 흥행하지 못했다. 보이지 않는 자물쇠가 걸린 것이다.

통상적으로 가요계에서는 남자 아이돌들의 흥행 가능성에 대해 “3~4년차 이상은 기존 위치에 비해 흥행하기가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데뷔한 지 3년이 넘은 아이돌 그룹은 이미지 소비가 끝난 상태며, 특별히 좋은 곡이나 기회를 만나지 않는 이상 팬덤 확장이 어렵다는 것이다. 대국남아는 더 어렵다. 소속사 대표의 구속 때문에 이미지가 가장 중요한 스타 마케팅에서 악재를 겪었다. 인기가 많던 일본 활동도 2년여를 쉬었다. 컴백이 아니라 재데뷔라는 단어를 써야 할 지경이다.

대국남아의 목표는 ‘흥행’이 아닌 활동 지속이다. 15일 서울 서교동 롤링홀에서 열린 컴백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멤버 인준은 “활동을 쉬는 기간 자체가 우여곡절이었고 벼랑 끝에 서 있다는 기분이었다”며 “대국남아라는 그룹의 생명이 끝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멤버 현민은 앨범 활동 목표에 대해 “다음 앨범이 나올 수 있을 정도로만 성과 거뒀으면 좋겠다”고 짧게 말했다. 목표가 그렇다 보니 콘셉트도 과하다. 각자 어울리는 동물을 모티브로 삼았다는 의상은 화려하지만 난잡하다. 멤버 미카는 “대중에게 얼굴을 각인시키는 것이 최우선이다 보니 과한 콘셉트를 감수했다”고 밝혔다.

대국남아의 타이틀곡 ‘릴라 고’는 대국남아의 목표를 달성시키기에는 괜찮아 보인다. 일렉트로닉과 덥스텝은 유행이 지나간 장르로 생각하기 쉽지만 여전히 롱런하는 장르다. 최근 컴백을 발표한 가수 서태지의 앨범도 일렉트로닉과 덥스텝으로 이뤄져 있다. 듣기 쉬운 멜로디와 안무로 무장한 대국남아가 재데뷔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국남아는 15일 케이블 채널 MBC 뮤직 ‘쇼! 챔피언’에서 컴백 무대를 갖는다.

이은지 기자 rickonb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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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ckonb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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