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人터뷰] ‘불면’으로 돌아온 이장혁 “인생의 화양연화를 노래한다”

[쿠키 人터뷰] ‘불면’으로 돌아온 이장혁 “인생의 화양연화를 노래한다”

기사승인 2014-10-16 08:59:55

모두가 싱글 앨범을 내는 때에 이장혁(42)은 12곡을 시디 한 장에 꽉 채운다. 이장혁의 정규 3집 앨범 ‘Vol.3’은 완성도가 뛰어난 노래가 빼곡히 들어찬 하나의 전집이다. 청춘의 밝음보다 그 이면의 불안함과 어두움을 노래하는 이장혁이 6년 만에 돌아왔다.

그의 노래들은 여전히 감정의 결 하나하나를 세세하게 어루만진다. “사람들은 / 모두 곤히 잠들어
/ 곧 잊혀질 꿈들을 꾸고 / 나는 / 너의 꿈속으로 스며들어가 / 소리 없이 니 곁을 스치지”라는 타이틀곡 ‘불면’의 가사는 이장혁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음악을 보여준다. 1집 앨범 ‘스무살’에서 10년이 지났고, 이제는 누군가의 남편이자 아버지가 됐지만 여전히 청춘의 열기와 불안, 외로움이 가득하다. 그러나 최근 여의도 국민일보 본사에서 만난 이장혁의 대답은 조금 다르다.

“제 청춘이요? 나이가 몇인데, 벌써 지났죠. (웃음) 2집 낼 때도 그런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조금 달라요. 삶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을 화양연화라고 부르죠? 제 노래들은 삶의 화양연화를 추억하며 만들어요.” 지금은 “간신히 살아가는 삶”이라고 웃는 이장혁의 말이다.

그의 3집 앨범은 원래 2년 전에 나왔어야 할 앨범이다. 이장혁은 “원래 2년 전에 잠시 출시했다가 마음에 들지 않아 앨범을 모두 회수했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모두가 당연하게 여겼던 12곡의 앨범은 최근 음원시장에서는 신기한 물건이다. 싱글 앨범, EP(4~5곡이 수록된 미니앨범)가 범람하지만 이장혁은 여전히 퀄리티 높은 곡들이 꽉 들어찬 정규 앨범이 좋다.

“싱글 앨범은 제 머릿속에는 없어요. 앞으로도 그럴 것 같아요. 제가 LP세대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예전 음반시장에 대한 향수가 있거든요. 한 곡 한 곡 쪼개서 출시하는 최근 음원시장이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에요. 워낙 음반 시장이 많이 죽었죠. 저는 그냥 신경을 쓰지 않을 뿐이에요. 고리타분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음반을 내는 건 제가 작업하기 힘드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이장혁은 팬들에게 불친절한 가수기도 하다. “제 팬들은 20대에서 30대가 많지만, 듣는 사람을 생각하고 만들지는 않아요. 오랜만에 나온 것도 같은 맥락이에요. 제 음악은 제 마음에 들어야 팔 수 있는 거죠. 2년 전에 앨범을 그대로 출시했다면 많이 후회했을 거예요.”

이은지 기자 rickonb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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