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억류됐다가 전격 석방된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46)가 집에 도착해 처음 먹은 음식은 피자였다.
10일(한국시간) 미국 AP통신에 따르면 배 씨의 여동생 테리 정 씨는 9일(미국 태평양 시간) 그가 출석하는 워싱턴주 시애틀의 교회 바깥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 같이 전했다.
정 씨는 오빠가 집에 돌아와 처음 먹은 음식에 대해 “오빠가 ‘지난 2년간 한국 음식만 먹었다. 한국 음식은 안 된다’는 조건을 달았다”며 “어제 밤 늦게 가족들이 모여 피자를 먹었다”고 밝혔다.
정 씨는 가족들이 걱정했던 것보다 배 씨의 건강 상태가 좋다며 귀국 전 6주를 북한 병원에서 보낸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배 씨의 부인과 자식들은 아직 시애틀에 도착하지 않아 본격적 가족 재회는 이뤄지지 않았으며, 추수감사절(이달 27일) 전에 가족 전체가 모일 계획이라고 정 씨는 전했다.
배 씨는 북한에 억류돼 있던 다른 미국인인 매튜 토드 밀러(24) 씨와 함께 8일 오후 9시쯤 워싱턴주 매코드 공군기지에 도착했으며, 간략하게 기자회견을 가진 뒤 밤 늦게 귀가했다.
배 씨가 미국으로 돌아간 것은 지난 2012년 11월 이후 2년만, 밀러씨는 올해 4월 이후 7개월만이다.
김현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