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 6 명암] 추락 거듭하다 절치부심해 부활 날개짓… 비주류 반란·진정성·심사 세분화

[슈퍼스타K 6 명암] 추락 거듭하다 절치부심해 부활 날개짓… 비주류 반란·진정성·심사 세분화

기사승인 2014-11-23 18:07:55

여름이 다가오면서 오디션 열기로 뜨거워지는 TV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엠넷(Mnet) ‘슈퍼스타K’(이하 슈스케)다. 올해도 어김없이 본격적으로 더워지기 시작할 때 시즌 6이 시작, 늦가을 무렵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었다. 매 시즌마다 ‘사연팔이’ ‘악마의 편집’ ‘남성 참가자들의 강세’ 등 아쉬운 점을 남겼다. 그러나 슈스케6은 기존의 슈스케에 대한 아쉬움도 불식시켰다.

특히 올해 슈스케6은 의미가 남다르다. 지난해 시즌 5에서 시청률이 곤두박질치며 슈스케가 시청자들의 뇌리에서 잊혀질 뻔 했다. 반면 이번 시즌은 지난달 10일 방송이 최고 시청률(5.3%)을 기록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릴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슈스케6 부활의 원동력을 짚어봤다.

△비주류들의 반란

이번 시즌은 그야말로 비주류들의 반란이었다. 결승전도 홍대에서 인디음악을 주로 해 온 곽진언과 김필의 대결 구도였기 때문이다. 이전 시즌에서 대중적인 음악으로 우승을 했던 허각이나 울랄라 세션과는 확실히 다른 결과다. 정통 대중가요가 아닌 포크나 인디 음악이 주목받았고, 화려한 퍼포먼스 보다는 담백한 감정 표현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린 것이다.

심사위원 윤종신 역시 “김필, 곽진언의 선전은 감회가 새롭다”면서 “비주류들이 조금씩 주류 장식을 하고 있다. 시청자들이 장르에 국한된 표가 아니라 음악의 매력에 빠져서 투표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지난달 31일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바 있다.

△자극 빼고 진정성 넣었다

슈스케의 특징이라 하면 참가들의 개인사가 부각되는 것이다. 극한 상황에 내몰린 참가자들의 사연을 소개하는 것을 보고 ‘사연팔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였다. 지탄을 많이 받았고 슈스케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시청자들이 늘어난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서는 확실히 개인사에 호소하기 보다는 참가자들의 목소리와 음악이 주목됐다. 특히 TOP3 벗님들은 역대 슈스케 참가자들 중 최고의 실력을 보여줬다. 시원한 고음 속의 허스키한 음색이 돋보이는 김필, 중저음 목소리로 집중시키는 매력이 있는 곽진언, 소울이 충만한 정통 창법의 임도혁 세 사람이 모여 완벽한 조합을 이뤘다. 이들이 부른 ‘당신만이’는 주요 10개 음원차트 1위를 석권하며 슈스케 부활에 한 몫을 보탰다. 사연이 아닌 음악성으로 화제를 만든 것이다.

△심사위원의 세분화

기존의 고정 심사위원으로는 이승철과 윤종신이 자리 잡고 있었다. 이승철은 참가자의 천부적인 재능이나 대중적인 음악을 얼마나 잘 하는 지에 대한 심사를 주로 맡았다. 윤종신은 이승철이 짚어내지 못하는 디테일한 발견과 독특한 매력을 가진 참가자에 관심을 보였다. 총 세 명의 심사위원으로 구성돼있지만 이승철과 윤종신 외 한 자리는 불안정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백지영과 김범수가 새롭게 참여하면서 심사의 스펙트럼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백지영은 감성적인 요소들을 심사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윤종신 역시 새 심사위원의 기용이 이번 슈스케의 인기 회복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백지영과 김범수가 나와 이승철에 눌리는 게 없이 자신들의 주관대로 잘 한다. 우리끼리 옥신각신하는 케미스트리가 좋았다”고 설명했다.

자신감을 되찾은 슈스케의 여섯 번째 우승자는 결국 곽진언에게 돌아갔다. 결승이 끝나고도 여전히 반응은 뜨겁다. 슈스케6 부활이 어느 정도 증명된 셈. 지난 시즌 부진에 흔들리지 않고 클래식하게 포맷을 지켜온 것도 예전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었던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혜리 기자 hy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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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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