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날 때마다 별 사고 아니라고 하지만 고객이나 지역 주민들은 불안할 수 밖에 없다. 잠실 제2롯데월드 곳곳에서 잇달아 균열과 누수가 발견되자 안전성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엔 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 메인수조에서 아크릴을 연결하는 실리콘 부분이 찢어진데 따른 누수현상으로 보수공사를 한 사실이 9일 확인됐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날 “콘크리트 골조와 아크릴 수조 사이에 시공된 실리콘 코킹이 찢어지는 바람에 실리콘에 볼펜심만한 구멍이 생긴 것”이라며 “대형 수족관의 경우 개장 직후 미세한 누수가 꾸준히 발생한다. 위험한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제2롯데월드에서 건물과 관련 문제가 불거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런 상황이 벌어질 때마다 롯데 측은 괜찮다고 해명하지만 고객들은 마냥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다.
불과 한 달 전인 지난달 3일에는 제2롯데월드 에비뉴엘관 8층 천장 부분의 구조물에서 50cm가량의 균열이 발견됐다.
당시 균열은 에비뉴엘관 중앙홀에 천장처럼 설치된 보(수직 기둥에 붙은 수평 구조물)에서 발생했는데, 롯데 측은 이 균열이 콘크리트가 아니라 철골을 감싸는 내화보드의 이음매 부분에 생긴 것이어서 건물의 안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후 10월 30일에는 롯데월드몰 1층 실내에 있던 협력업체 직원이 신용카드 크기의 알루미늄 낙하물에 머리를 맞아 피를 흘리며 병원으로 후송됐다.
당시 롯데그룹 관계자는 “다행히 비켜 맞아 이마를 두 바늘 꿰맨 것 외에는 큰 상처를 입지 않았다”며 “탈착될 위험성이 있는 부품이 있는지 전수조사했고, 조만간 전부 용접 등을 해서 완전히 고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 시민단체가 6층 식당가 바닥에 금이 가 있는 사진을 공개해 논란이 일었으나 롯데 측은 1930∼1980년대 서울의 분위기를 재현하기 위한 ‘디자인’일 뿐 구조적 균열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국회 국민안전혁신특별위원회는 지난달 24일 제2롯데월드와 주변 싱크홀(지반침하)에 대한 현장점검을 실시한 뒤 문제점에 대한 개선을 촉구했다.
전병헌 위원장은 “송파지역 주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어 외부전문 기관 등으로부터 포괄적인 안전 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다”며 “제2롯데월드가 서울의 랜드마크로 거듭나려면 논란을 잠재울 책임 있는 행동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