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야만적인…학교를 공격했다, 학생 123명이 죽었다

탈레반, 야만적인…학교를 공격했다, 학생 123명이 죽었다

기사승인 2014-12-16 23:42:55
16일 파키스탄 탈레반 반군의 공격으로 부상을 당한 한 학생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AFPBBNews = News1

파키스탄 북서부 키베르 파크툰크와 주(州) 페샤와르에서 16일(현지시간) 탈레반 반군이 군 부설 사립학교를 공격, 학생과 교사 등 132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다쳤다.

키베르 파크툰크와 주 정부는 “테러리스트들이 학교에 들어와 공격하면서 남학생 123명과 교사 9명 등 13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수십 명의 부상자 중에는 중상자가 많아 희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페샤와르의 군부대 지역 한쪽 끝에 있는 이 학교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과정에 해당하는 1∼10학년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토 통신에 따르면 현지 병원 관계자는 사망자 대부분이 10∼20세 정도로 보인다고 전했다.

파키스탄군 관계자는 이날 오전 11시쯤 파키스탄 군복으로 위장한 반군 6명이 학교에 침투했다. 8시간 이상 군과 교전했으며 이들은 모두 사살되거나 자폭했다고 밝혔다.

구조된 한 학생은 “갑자기 총소리가 들렸고 선생님이 바닥에 몸을 웅크리라고 했다”며 “한 시간쯤 그렇게 있다가 총소리가 잦아지면서 군인들이 들어와 밖으로 안내했다”고 현지 TV 방송에 말했다.

다른 학생은 8∼10학년이 모여 군 의무병으로부터 응급치료 교육을 받고 있는데 공격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작전을 직접 감독하겠다며 페샤와르에 온 샤리프 총리는 이번 테러를 비난하며 “파키스탄 국민이 테러와의 싸움에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전국을 순회하며 반정부 시위를 이끈 야당 테리크-에-인사프(PTI) 지도자 임란 칸은 18일 예정한 전국 규모 시위를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파키스탄탈레반(TTP)은 이번 공격이 북와지리스탄에서 벌어지는 탈레반 소탕전의 보복이라면서 “자살폭탄조를 포함해 6명을 투입했으며 어린이를 제외하고 큰 학생들만 쏘라는 지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파키스탄군은 지난 6월 TTP의 근거지인 북와지리스탄에서 탈레반 소탕전을 시작해 지금까지 1100여 명 이상의 TTP 대원을 사살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현섭 기자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