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집으로 가는길’ 실제 주범 국내 송환…10년 만에 검거

영화 ‘집으로 가는길’ 실제 주범 국내 송환…10년 만에 검거

기사승인 2014-12-17 00:27:55

평범한 주부가 이국 땅에서 2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하게 만든 국제 마약운반 사건의 주범이 사건 발생 10년만에 검거돼 17일 국내로 송환된다.

16일 검찰과 법무부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강력부(강해운 부장검사)는 2004년 발생한 이른바 ‘장미정 사건’ 주범인 전모(51)씨의 신병을 수리남 정부로부터 넘겨받을 계획이다.

검찰은 전씨의 신병인도를 위해 항공기 경유지인 네덜란드에 송환팀을 보냈다. 그는 17일 오후 2시50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할 예정이다. 전씨는 수리남 현지에서 마약범죄가 적발돼 추방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2004년 10월 주부 장미정(당시 34세)씨에게 400만원을 주며 수리남에서 프랑스까지 코카인이 든 가방을 운반해 달라고 부탁했다. 장씨에게는 가방 안에 원석이 들었다고 거짓말을 했다.

남편 지인인 전씨를 믿었던 전씨는 운반 과정에서 프랑스 파리 오를리 공항에 입국하자마자 마약 소지·운반 혐의로 체포됐다. 당시 가방에는 원석이 아닌 코카인 17㎏이 들어있었다.

장씨는 카리브해에 있는 프랑스령 마르티니크 교도소에서 2006년 11월까지 복역하고 석방됐다. 우리나라 외교부는 이 사건으로 자국민 보호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 사연은 지난해 배우 전도연, 고수 주연의 영화 ‘집으로 가는 길’의 소재가 됐다.

검찰은 전씨의 여죄가 더 있는지 수사한 뒤 구속기소할 방침이다.

김현섭 기자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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