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 리턴’ 사건의 부실조사 논란에 휩싸여 있는 국토교통부(국토부)의 항공안전감독관과 운항자격심사관 등 26명 가운데 20명이 대한항공 근무 경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우려했던 특정 항공사 쏠림 현상이다.
1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노근(새누리당) 의원이 국토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항공안전감독관 16명 가운데 대한항공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사람은 14명이며, 국토부에 오기 직전의 최종 근무처로 따질 경우 7명이 대한항공 출신이다.
하지만 이들 외에 대한항공에서 근무하다 아시아나항공이나 제주항공 등을 거쳐 국토부 감독관이 된 사람도 7명 있다. 대한항공에서 근무한 적이 없는 2명 가운데 1명은 아시아나항공 출신이며 다른 1명은 외국항공사 근무 경력이 있다.
항공안전감독관은 운항(6명), 정비(5명), 운항관리(2명), 객실(2명), 위험물(1명) 등 5개 분야로 나뉘어 있다.
전부 조종사 출신인 운항자격심사관은 10명 중 6명이 대한항공 출신이다. 아시아나항공 출신이 3명이며 나머지 1명은 운송용 항공사 외의 다른 기업에서 일했다.
총 26명의 항공감독과 심사관 중 20명이 대한항공 출신인 것이다.
국토부는 이번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파문과 관련해 조사단 6명 중 일반 공무원 4명을 빼고 항공안전감독관 2명이 모두 대한항공 출신이란 사실이 밝혀져 공정성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국토부도 항공 인력의 대한항공 편중 현상을 인식하고 개선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서승환 장관은 16일 조사단 구성으로 인한 공정성 문제는 전혀 없다고 단언하면서도 “다른 채널에서 안전감독관을 충원할 방안이 있는지 지속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대한항공이 크니까 (대한항공 출신) 숫자가 많은 게 사실인데 시간이 흐르면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