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주가’ Asiana 앞에 ‘땅콩 주가’ 돼 버린 ‘Korean’…대한항공 상승률, 아시아나항공 7분의 1

‘날개 주가’ Asiana 앞에 ‘땅콩 주가’ 돼 버린 ‘Korean’…대한항공 상승률, 아시아나항공 7분의 1

기사승인 2014-12-25 13:50:55
국민일보DB

국제유가 하락으로 항공주의 수혜가 이어지고 있는 시기에 날개가 꺾여 버린 곳이 있다. 조현아 전 부사장 ‘땅콩 회항’ 직격탄을 얻어 맞은 대한항공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주가상승률은 ‘땅콩 회항’ 사건이 언론을 통해 처음 알려진 지난 8일부터 현재(전날 종가 기준)까지 대한2.8%로 나타났다.

이같은 상승률은 다른 항공주들이 목표주가를 올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초라할 수 밖에 없다. 경쟁사인 아시아나항공은 특별한 악재 없이 유가 하락 수혜를 온전히 누리며 같은 기간 14.9% 상승했다. 해당 기간 아시아나의 시가총액은 1697억원 늘어났다.

증권사 다수가 대한항공을 유가 하락에 따른 확실한 수혜주로 꼽으며 목표주가를 20%가량 올린 것을 감안하면 한숨이 나올 만하다.

대한항공 주가가 아시아나와 유사한 기울기로 올랐다고 가정해보면 대한항공 주가는 약 5만3000원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시가총액과 비교해보면 4000억원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아시아나 시가총액이 더 작아서 같은 이슈에도 주가가 더 크게 오르내릴 수 있다”며 “하지만 이번 사건이 두 회사의 상승 속도 차이에 영향을 미친 측면이 없다고 할 순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향후 검찰 수사를 더 지켜봐야겠지만, 기업 이미지 실추와 투자심리 위축, 경영권 승계 관련 불투명성 증대 등은 중단기적으로 대한항공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한항공의 악재는 모처럼 찾아온 주가 상승의 ‘빅 찬스’를 날린 것으로 끝이 아니다. 실질적인 손실 위험도 우려해야 하는 형국이다.

국토교통부는 운항규정 위반 등에 대한 책임을 물어 대한항공에 대해 최대 31일간의 인천∼뉴욕 노선 운항정지 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이 노선이 하루 약 12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음을 고려할 때 31일 운항정지가 내려질 경우 약 370억원의 매출 손실이 예상된다.

게다가 그룹의 숙원 사업인 서울 경복궁 옆 특급호텔 프로젝트에 이번 사고가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조 전 부사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30일 오전 10시30분 서부지법에서 열린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