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 리턴’ 비꼬던 에어아시아 회장 “최악의 우려, 현실이 됐다”

‘땅콩 리턴’ 비꼬던 에어아시아 회장 “최악의 우려, 현실이 됐다”

기사승인 2014-12-29 09:41:55
ⓒAFPBBNews = News1

토니 페르난데스(50·사진 가운데) 에어아시아 그룹 회장이 28일 자사 여객기 실종 사건에 대해 “최악의 우려가 현실이 됐지만 이번 사건으로 위축되진 않겠다”고 강조했다.

페르난데스 회장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서 이번 참사를 수습하는 기간 내내 탑승 승무원, 승객의 가족들을 보살피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아울러 “우리는 힘을 모아 이번 시련을 헤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에어아시아 직원들에 대해서는 굳건한 태도를 유지하고 항상 최고가 돼야 한다며 앞으로도 모든 고객을 위해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페르난데스 회장은 지난 10일 한국을 방문했을 때 기자들과 만나 “저비용항공은 땅콩을 그릇에 담지 않는다”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리턴’ 사건을 비꼬아 눈길을 끈 바 있다.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레코드업체 임원이던 페르난데스는 지난 2001년 9.11테러 직후 적자에 허덕이던 에어아시아를 4000만 링킷(약 125억9640만원)의 부채를 떠맡는 조건으로 단돈 1링깃(약 315원)에 인수했다.

그는 2대의 노후 여객기 밖에 없던 에어아시아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집을 담보로 잡혀 자금을 마련할 정도로 열정을 보여 왔다. 그는 ‘이제는 누구나 비행기를 탈 수 있다’는 모토를 내세워 공격적인 경영과 사업 수완을 발휘, 에어아시아의 수익을 늘리고 운항노선도 확대하는 데 성공했다.

페르난데스 회장은 2013년까지 에어아시아를 아시아와 세계의 최우수 저가항공사로 5차례나 연속으로 꼽히게 하고 에어버스 A320 여객기 171대를 보유한 항공사로 키우면서 6억5000만 달러(7145억원)를 가진 거부로 떠올랐다.

페르난데스 회장이 보여준 돌풍과도 같은 행보와 사업 역량은 항공업계에서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업계 관측통들은 페르난데스 회장이 이번 사건도 무난히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에어아시아가 2002년 이후 추락사고를 한 번도 겪어보지 않았다는 점에서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김현섭 기자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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