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지원이 하정우가 연출한 영화 ‘허삼관’ 출연 결정을 두고 고민했었다고 고백했다.
하지원은 9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 CGV에서 열린 ‘허삼관’ 기자간담회에서 “원작을 너무 재밌게 읽었지만 아기 엄마 역할이라 제가 할 수 있을지 고민이 됐다”며 “사실 50% 정도는 거절하기 위해 재작년 크리스마스이브에 (하)정우씨를 만났다”고 말했다.
그는 “근데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너무 궁금해졌다”며 “내가 옥란이(극중 하지원이 맡은 역할)를 하고 안하고가 아니고 허삼관이 영화로 만들어지면 어떨까 머릿속에 계속 그려지고 궁금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런 얘기들을 하려고 (하정우를) 만났는데 헤어지고 난 뒤엔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며 “너무 좋은 작품을 하게 돼 기뻤다”고 덧붙었다.
‘허삼관’은 중국 유명작가 위화의 소설 ‘허삼관 매혈기’를 원작으로 한 영화다. 경제적으로 풍요롭진 않지만 가족들로 인해 행복한 아버지 허삼관(하정우)이 11년 동안 남의 자식을 키우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를 연출한 하정우가 배우로서도 출연해 하지원, 전혜진, 장광, 주진모, 성동일, 이경영, 김영애, 정만식, 조진웅, 김성균 등과 호흡을 맞췄다. 오는 14일 개봉.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