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슬픈 졸업식이 안산 단원고등학교에서 열렸다.
안산 단원고는 9일 오전 10시30분 졸업생과 1~2학년 재학생, 교사, 학부모, 세월호 유가족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8회 졸업식을 열었다.
올해 단원고 졸업식에서는 3학년 학생 505명이 졸업했다.
졸업식은 세월호 희생자를 위한 묵념으로 시작됐다. 2학년 여학생들은 졸업하는 선배들을 위해 노래를 준비했다.
“인연이라고 하죠 거부할 수가 없죠. 내생에 이처럼 아름다운 날 또 다시 올 수 있을까요. 고달픈 삶의 길에 당신은 선물인 걸 이 사랑이 녹슬지 않도록 늘 닦아 비출게요. 취한듯 만남은 짧았지만 빗장 열어 자리했죠. 맺지 못한데도 후회하진 않죠. 영원한건 없으니까. 운명이라고 하죠. 거부할수가 없죠. 내생에 이처럼 아름다운 날 또 다시 올 수 있을까요. 하고픈 말 많지만 당신은 아실테죠/ 먼길 돌아 만나게 되는 날 다신 놓지 말아요. 이생에 못다한 사랑 이생에 못한 인연. 먼길 돌아 다시 만나는 날 나를 놓지말아요이생에 못 다한 사랑 이생에 못한 인연. 먼길 돌아 다시 만나는 날 나를 놓지 말아요.”
세월호에 탔다가 살아남은 학생들의 입에서 가수 이선희의 ‘인연’이 흘러나오자 참석자들은 모두 눈물을 흘렸다.
단원고 2학년 최민지양은 “모두가 슬픔에 주저앉았던 그 봄을 굳건하고 듬직한 선배들이 있었기에 견뎌낼 수 있었다”며 송사를 읽어 내려갔다. 그는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에 울먹이며 말했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