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살배기가 밥 남겼다고…인천 어린이집 교사, 머리 내려치자 아이 쓰러져

네살배기가 밥 남겼다고…인천 어린이집 교사, 머리 내려치자 아이 쓰러져

기사승인 2015-01-14 09:08:55

인천에 있는 한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가 음식을 남겼다는 이유로 네살배기 원생을 폭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지난 8일 낮 12시 50분 인천시 연수구의 한 어린이집 교실에서 자신의 딸인 A양이 보육교사 B(33·여)씨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부모의 신고가 들어와 수사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경찰이 확인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B씨가 원생들의 급식 판을 수거하다가 A양이 음식이 남긴 것을 보고 남은 음식을 먹게 하다가 A양이 뱉어내자 오른손으로 머리를 한 차례 강하게 내리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영상에는 서 있던 A양이 B씨의 폭행으로 바닥에 쓰러지고, B씨가 자리를 뜬 후 자신이 뱉어낸 음식물을 닦아내는 장면도 담겨 있다.

A양과 비슷한 또래의 다른 원생 10여명은 겁먹은 듯 교실 한 쪽에 무릎을 꿇고 앉아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경찰은 지난 12일 B씨를 불러 조사했고, 추가 조사 뒤 아동복지법상 학대죄 적용 등을 검토하고 있다. B씨는 폭행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 어린이집에서 지속적으로 폭행·학대 행위가 있었다는 주장이 부모들 사이에서 제기됐다”며 “CCTV를 추가로 확보해 과거에도 이 같은 일이 있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A양의 경우, 어린이집 친구가 A양이 폭행 당한 사실을 부모에게 알려 A양의 부모도 상황을 전해 듣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의 부모는 곧바로 해당 어린이집을 찾아 CCTV를 확인해 경찰에 신고했다.

A양은 경찰의 협조로 아동심리치료 등을 받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섭 기자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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