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가시’ 연상케 하는 ‘끈벌레’ 한강 출몰… 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신종 가능성 커

‘연가시’ 연상케 하는 ‘끈벌레’ 한강 출몰… 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신종 가능성 커

기사승인 2015-04-17 09:29:55
JTBC 방송 캡처

[쿠키뉴스=김민석 기자] 한강 하류에 출몰한 '끈벌레'가 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신종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16일 ""세계적 종분류 전문가 일본 북해도대학 카지와라 교수에게 시료의 현미경 사진을 보내 확인한 결과 지금까지 파악한 1200여 종의 끈벌레 중 '어디서도 본 적이 없는 것'이라는 답변을 들었다""규 밝혔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물자원관은 끈벌레의 정확한 종 분석을 위해 DNA 염기서열 분석 직업을 진행하고 있다. 분석 결과는 이달 중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 국립생물자원관 등으로 구성된 정부조사단은 이날 경기도와 고양시 관계자, 행주어촌계 어민 등이 참석한 대책회의에서 끈벌레 피해와 관련 조사 계획도 밝혔다.

정부조사단은 어민과 지자체의 협조를 받아 한강에서 끈벌레 개체 수 파악을 위한 밀도를 조사하는 한편 시료를 채취해 독성 등 유해성분 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환경 여건 분석, 한강 상·하류 수질 검사, 서식조건 분석도 병행한다. 또한 끈벌레 출현의 원인 규명은 환경부와 해수부가 공동으로 진행하고 어민 피해대책은 해수부가 주관해 마련하기로 했다.

어민들은 철저한 원인 규명과 함께 어업 포기에 따른 생계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박찬수 행주어촌계장은 ""실뱀장어의 폐사 원인을 밝히거나 퇴치 방안 마련도 없이 끈벌레에 독성이 없다는 식으로만 이뤄진 2013년 발표내용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끈벌레는 20∼30㎝ 크기로 머리 부분은 원통형에 가깝고 꼬리 부분은 납작하다. 주로 모래나 펄 속, 해조류 사이, 바위 밑에 서식한다.

일부 종은 신경계 독소를 내뿜어 마비시키는 방법으로 어류를 잡아먹는 등 포식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강에는 2013년 봄에 처음 출현해 실뱀장어가 폐사하는 등 어민들에게 피해를 줘 정부 합동조사단이 현장 조사를 벌였다. 당시 정부는 독성이 검출되지 않았고 실뱀장어의 생존에도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ideaed@kmib.co.kr
김민석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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