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민석 기자]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담임교사가 제자들에게 수시로 ""등신XX"" ""너는 학교 못 다니게 하겠다"" 등과 같은 욕설과 협박을 일삼은 것으로 알려져 수업거부 사태가 벌어졌다.
20일 서울 금천경찰서와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금천구 소재의 한 초등학교에서 14일 3학년 담임을 맡은 A교사가 이 같은 아동학대를 하고 있다는 고발장이 접수됐다.
해당 학교 한 학부모는 ""전근 온 A교사는 3학년 학급을 맡은 뒤 수업 시간에 떠들거나 친구와 다투다 우는 아이가 있으면 '등신XX'라는 욕설을 수차례 내뱉었다”고 주장했다. 첫 날 교실 앞 자리에 앉은 이모(9)양이 자주 연필을 바닥에 떨어트리자 A교사는 연필을 주워 학생 앞에서 두 동강을 냈고 이양이 옆 자리 친구가 빌려준 연필도 실수로 떨어트리자 그는 그 연필마저 부러뜨렸다는 것이다.
이모양 학부모는 ""화가 나면 '너는 내가 교사를 못하게 되더라도 끝까지 학교를 못 다니게 할 거다' 등 막말을 일삼아 아이가 정신적으로 큰 상처를 입었다""고 말했다.
A교사는 이에 항의하러 온 학부모가 면담을 요청하자 ""나가라""고 고성을 질렀고, 심지어 검은색 가죽장갑을 낀 뒤 학부모에게 ""운동장으로 따라 나오라""고 윽박질렀다는 게 학부모 측의 주장이다.
또 다른 학부모들에 따르면 또 이 교사는 아이들을 개미, 토끼, 표범, 호랑이, 용 등에 비유하며 등급을 나누고 아이들의 자리를 그에 따라 하루에도 몇 번씩 옮기는 등 차별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가 나면 책상 위에 있는 '검은 장갑'을 끼는 것으로 자신이 화난 상태라는 것을 표현했다. 겁에 질린 학생들은 A 교사를 ‘검은 장갑’이라 부르는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이 학급 정원 25명 중 14명의 학부모들은 16일부터 수업을 거부하고 있다. 해당 학생들은 방과후 교실에서 다른 반 교사들이 돌아가며 보살피고 있다.
A교사는 13일 학부모들과 간담회에서 제기된 의혹에 대해 '소설이다' '왜곡이다'라면서 억울함을 호소했다고 학교 측은 전했다.
학교 측은 ""교육청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다만 해당 교사가 해당 사실을 전혀 인정하지 않고 있어 경찰 조사를 받아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A교사를 아동학대법 위반으로 금천서에 고소했고, 이에 A교사도 19일 학부모들을 모욕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서울시교육청은 관할 남부교육지원청에서 장학사를 파견해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고, 이날 서울시교육청 학생인권옹호관이 추가로 현장에 나가 조사할 예정이다.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