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민석 기자] 이완구 총리의 측근이 기자를 사칭해 종편방송 MBN과 인터뷰하면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과 관련 이 총리에게 유리한 진술을 했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됐다.
지난 15일 MBN ‘뉴스앤이슈’는 2013년 4월4일 이완구 총리의 부여선거사무소를 방문했다는 기자를 출연시켜 이완구 총리에 유리한 증언을 여과 없이 내보냈다. MBN과 대전뉴스의 말을 종합하면 그는 “4월 4일 충남 부여의 이완구 선거사무소 취재를 하고 있었는데 성완종 전 회장은 선거사무소에 오지 않았고 이완구 후보도 오후 5시가 넘어서 현장에 왔다”고 했다.
이에 대해 대전뉴스는 지난 17일 “MBN이 이완구 총리의 측근을 기자로 출연시켜 이완구 총리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인터뷰가 방송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미디어스에 따르면 MBN과 인터뷰한 인물은 2013년 1월부터 2014년 1월까지 세종방송 보도편집국장 직무대행을 맡은 이인우씨인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일자 MBN은 이씨가 당시 세종방송 보도국장 직무대행을 맡은 기자라고 밝혔다. 그러나 미디어스는 “이인우씨는 세종방송에서 급여를 받은 적이 없고 작성한 기사 또한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논란을 최초 보도한 대전뉴스 또한 “이씨는 이완구의 측근이고, 그가 캠프에서 이완구 후보를 도와준 증거를 갖고 있다”며 후속보도를 예고했다.
MBN 홈페이지에는 해당 인터뷰 장면이 삭제돼 있다. MBN은 “당시 전화연결을 한 일부 출연자들이 방송 후 오디오에 대한 음성변조를 요구했다”며 “하지만 방송 후 오디오 변조는 기술적으로나 시간적으로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인터넷에 게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MBN은 이어 “MBN은 최근 성완종 사태와 관련해 이완구 총리에게 불리하다고 볼 수 있는 성완종 운전기사의 단독 인터뷰 등을 통해 이완구 총리와 성완종 전 회장이 만났다는 정황증거를 제시하기도 했다”며 이완구 총리 비호설 또한 반박했다.
이씨는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2013년 4월 4일 당시 보도편집국장 직무대행 자격으로 이완구 당시 후보 선거사무실에 갔었고, MBN과 인터뷰에서는 본대로 발언했을 뿐이다. 다만 동료 선후배들과 잠깐 자리를 비운 적은 있다”고 해명했다.
이완구 측근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이씨는 “충남도지사 했던 때부터 좋아했고 모르는 사이는 아니지만 직책을 받았다거나 그런 경우는 없다”고 말했다. ideae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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