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민석 기자] 서울 내곡동 예비군훈련장에서 13일 총기를 조준사격하고 자살한 최모(23)씨가 범행을 저지르기 직전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유서에는 ""다 죽여버리고 나도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 적혀 있었다.
육군은 13일 ""예비군 총기사고 가해자 최모씨의 전투복 주머니에서 2장짜리 유서가 발견됐다. 사고 전날인 12일에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며 내용 전문을 공개했다.
최씨의 유서에는 ""무슨 목적으로 사는지 모르겠다. 영원히 잠들고 싶다. GOP 때 죽일 만큼 죽이고 자살할 기회를 놓친 게 너무 아쉽다. 수류탄이 있을 때 했었으면 하는 후회감이 든다. 내일 사격을 한다. 다 죽여버리고 나는 자살하고 싶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내가 죽으면 화장 말고 매장했으면 좋겠다. 그런 다음 완전히 백골이 되면 가루를 뿌리든 했으면 한다"" 등이 적혀 있었다.
이를 두고 수사당국은 최씨가 동원 훈련에 참가한 예비군 특정 인물을 염두에 두고 범행을 저질렀다기보다는 개인적 동기에서 총기를 난사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수사당국은 최씨가 육군 5사단에서 복무했을 당시 B급 관심병사로 관리되고 있었던 점을 고려해 당시 해당 부대 관계자들을 조사하고 있다. 최씨의 어머니와 친형 등 가족들에 대한 조사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오전 10시37분쯤 서울 서초구 내곡동의 송파·강동 예비군훈련장에서 최모(23)씨가 영점사격 도중 갑자기 다른 훈련병들에게 총을 조준사격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최모씨 주변에 있던 예비군 4명이 부상을 당했고 이중 2명이 사망했다. 부상자 안모씨는 의식을 찾았다. 황모씨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ideaed@kmib.co.kr
최모씨가 남긴 유서 전문
언제부터인가 모르겠지만 왜 살아가는지 모르겠다.
그런 생각이 수 없이 내 머리를 힘들게 하고 있다.
무슨 목적으로 사는지도 모르겠고 그냥 살아있으니깐 살아가는 것 같다.
하기 싫고 힘들고 그럴 때 잠이라는 수면을 하면 아무 생각도 안나고 너무 편하다 깨어있는게 모든 것들이 부정적으로 보인다.
내 자아감, 자존감, 나의 외적인 것들, 내적인 것들 모두 싫고 낮은 느낌이 밀여오고 그렇게 생각한다.
죽고 싶다. 영원히 잠들고 싶다. 사람들을 다 죽여버리고 나도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강박증으로 되어간다.
나는 늙어가는 내 모습 이 너무 싫고 나의 현재 진행형도 싫다.
그래서 후회감이 밀려오는게 GOP때 다 죽여 버릴만큼 더 죽이고 자살할 걸 기회를 놓친게 너무 아쉬운 것을 놓친게 후회 된다.
아쉽다.
75발 수류탄 한 정 총 그런 것들이 과거에 했었으면 후회감이 든다.
내일 사격을 한다.
다 죽여버리고 나는 자살하고 싶다.
내가 죽으면 화장 말고 매장했으면 좋것다.
그런 다음 완전히 백골화가 되면 가루를 뿌리던가 계속 매장하던가 했으면 한다.
왜냐하면 인생 살면서 수많은 신체의 고통이 있었지만 가장 고통 스러운 것은 화상당하였을 때와 화생방했을 때 죽어가는과정이란게 엄청난 고통을 수반하여 죽는게 두렵다.
그게 가장 두렵다.
그래서 죽어있으면 화장하게 되는데 죽으면 아무것도 아에 없지만 화장이란 과정자체는 훼손 및 모독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미안하다.
모든 상황이 싫다.
먼저가서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