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민석 기자] 서울 내곡동 예비군훈련장에서 5명의 사상자를 낸 총기 사건을 저지르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최모(23)씨는 평소 고성을 지르는 등 이상 행동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최씨의 이웃 주민들은 최씨에 대해 ""정신이 이상한 사람""이라고 입을 모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웃 주민 김모(65)씨는 ""가끔 웃옷을 다 벗고 집 앞을 돌아다니는가 하면 소리도 빽빽 질렀다""며 ""걸어다니는 것만 봐도 정신이 아픈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얼마 전 공원 벤치에 앉아 휴대전화에 대고 화를 냈다""며 ""그런 일(총기 난사)을 했다고 하더라도 이상할 것이 없는 사람이었다""고 덧붙였다.
다른 주민은 ""최씨가 소리를 지르며 난동을 피워 경찰이 출동한 적도 있었다""고 전했다.
인근에서 8년 동안 살았다는 20대 주민은 ""동네를 오고 가면서 혼자 욕설을 하며 걸어다니는 모습을 여러 번 봤다""며 ""몽롱한 눈빛으로 공원에서 같은 자리를 왔다갔다하는 등 평소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현역시절 B급 관심병사로 분류된 최씨가 군대에서 정신병을 얻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최씨 자택 인근에 사는 70대 할머니는 ""군대에 가기 전까지는 괜찮았는데 군대를 다녀온 뒤 이상해졌다는 말을 들었다""며 ""빨리 병원에 보내지 왜 안 보내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는 20년 전에 사망하고 어머니와 이모와 같이 사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형과 누나는 오래전 결혼해서 분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육군은 이날 ""예비군 총기사고 가해자 최모씨의 전투복 주머니에서 2장짜리 유서가 발견됐다. 사고 전날인 12일에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며 내용 전문을 공개했다.
최씨의 유서에는 ""무슨 목적으로 사는지 모르겠다. 영원히 잠들고 싶다. GOP 때 죽일 만큼 죽이고 자살할 기회를 놓친 게 너무 아쉽다. 수류탄이 있을 때 했었으면 하는 후회감이 든다. 내일 사격을 한다. 다 죽여버리고 나는 자살하고 싶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내가 죽으면 화장 말고 매장했으면 좋겠다. 그런 다음 완전히 백골이 되면 가루를 뿌리든 했으면 한다"" 등이 적혀 있었다.
이날 오전 10시37분쯤 서울 서초구 내곡동의 송파·강동 예비군훈련장에서 최모(23)씨가 영점사격 도중 갑자기 다른 훈련병들에게 총을 조준사격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최모씨 주변에 있던 예비군 4명이 부상을 당했고 이중 2명이 사망했다. 나머지 부상자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ideaed@kmib.co.kr
최모씨가 남긴 유서 전문
언제부터인가 모르겠지만 왜 살아가는지 모르겠다.
그런 생각이 수 없이 내 머리를 힘들게 하고 있다.
무슨 목적으로 사는지도 모르겠고 그냥 살아있으니깐 살아가는 것 같다.
하기 싫고 힘들고 그럴 때 잠이라는 수면을 하면 아무 생각도 안나고 너무 편하다 깨어있는게 모든 것들이 부정적으로 보인다.
내 자아감, 자존감, 나의 외적인 것들, 내적인 것들 모두 싫고 낮은 느낌이 밀여오고 그렇게 생각한다.
죽고 싶다. 영원히 잠들고 싶다. 사람들을 다 죽여버리고 나도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강박증으로 되어간다.
나는 늙어가는 내 모습 이 너무 싫고 나의 현재 진행형도 싫다.
그래서 후회감이 밀려오는게 GOP때 다 죽여 버릴만큼 더 죽이고 자살할 걸 기회를 놓친게 너무 아쉬운 것을 놓친게 후회 된다.
아쉽다.
75발 수류탄 한 정 총 그런 것들이 과거에 했었으면 후회감이 든다.
내일 사격을 한다.
다 죽여버리고 나는 자살하고 싶다.
내가 죽으면 화장 말고 매장했으면 좋것다.
그런 다음 완전히 백골화가 되면 가루를 뿌리던가 계속 매장하던가 했으면 한다.
왜냐하면 인생 살면서 수많은 신체의 고통이 있었지만 가장 고통 스러운 것은 화상당하였을 때와 화생방했을 때 죽어가는과정이란게 엄청난 고통을 수반하여 죽는게 두렵다.
그게 가장 두렵다.
그래서 죽어있으면 화장하게 되는데 죽으면 아무것도 아에 없지만 화장이란 과정자체는 훼손 및 모독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미안하다.
모든 상황이 싫다.
먼저가서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