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민수미 기자] 풋풋한 첫사랑의 기억, 향수를 자극하는 음악, 배우들의 능숙한 사투리,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이는 여자 주인공의 ‘남편 찾기’ 코드까지. 과거 추억을 가진 사람이라면 방영을 애타게 기다리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tvN ‘응답하라 1988’입니다. 제작 확정부터 대중의 기대감을 한 몸에 받았던 이 드라마에 대해 최근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원조 아이돌 H.O.T.와 젝스키스를 사랑한 여고생들을 그린 ‘응답하라 1997’, 서태지와 농구대잔치를 배경으로 다룬 ‘응답하라 1994’의 후광 때문일까요? 아직 촬영도 들어가지 않은 ‘응답하라 1988’의 기사가 연일 포털사이트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전부 캐스팅 관련 내용입니다.
시작은 지난 3월 걸그룹 걸스데이의 멤버 혜리가 ‘응답하라 1988’의 여주인공 물망에 올랐다는 기사였습니다. 당시만 해도 ‘혜리가 주인공 물망에 올랐다’ ‘촬영을 준비 중이다’ ‘제안을 받고 검토 중이다’ ‘오디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등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보도가 쏟아졌죠. 지금도 명확하게 정해진 것은 없습니다.
이후로도 김성균, 라미란, 이이경. 박보검, 한그루 등의 배우들이 드라마 출연에 거론되며 추측성 기사들이 적게는 수십 건, 많게는 수백 건씩 쏟아졌습니다.
출연 확정 기사라면 얘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주로 한 드라마의 주연이나 주·조연급 연기자 캐스팅 보도가 일반적이긴 하지만 ‘응답하라 1988’은 올해 하반기 방송될 드라마 중에서도 기대작으로 꼽히는 ‘특수성’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문제는 모두 ‘오디션을 봤다’등의 지엽적인 내용이나 ‘출연 물망에 올랐다’ ‘제작진과 미팅을 했다더라’ 등의 이른바 ‘카더라’ 기사들이라는 겁니다. 물론 캐스팅을 확정 지은 배우도 있습니다. 두 전작에서 부부로 호흡을 맞춘 배우 성동일, 이일화 뿐입니다.
혼란을 틈타 일각에서는 몇몇 소속사에서 소속배우들의 홍보를 위해 기사를 뿌리는 것이 아니냐는 일종의 ‘음모론’까지 제기됐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캐스팅 보도에 거론된 배우가 ‘드라마에 어울린다, 아니다’를 두고 설전이 벌어지고 있고요. 이에 매번 “사실무근이다” “공식발표를 기다려 달라”고 말하는 ‘응답하라 1988’ 제작진 입장과 언론사들의 무분별한 보도 행태가 더해져 답답하고 혼란스러운 상황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시작부터 떠들썩한 이 상황을 인기 드라마의 필요악이라 봐야 할까요? 듣기 좋은 노래도 한 두 번인데 말이죠. ‘응답하라 1988’ 캐스팅 보도를 보는 네티즌과 드라마를 기다리는 시청자들의 피로감은 지금 이 순간에도 쌓이고 있습니다.
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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