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모도, 마쓰자카도, 결국 류현진도…아시아 투수, 왜 ‘3년차’에 흔들리나

노모도, 마쓰자카도, 결국 류현진도…아시아 투수, 왜 ‘3년차’에 흔들리나

기사승인 2015-05-21 09:31:55
ⓒAFPBBNews = News1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어깨 부상으로 올 시즌을 마감하게 된 류현진(28·로스앤젤레스 다저스)도 결국 아시아 투수 ‘3년차 징크스’라는 덫을 벗어나지 못했다. 다저스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류현진이 22일 어깨 수술을 받는다”고 발표했다.

2013년에 빅리그 마운드를 밟은 류현진은 192이닝을 던지며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 첫 해부터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 반열에 올랐다. 지난해에도 152이닝 14승 7패 평균자책점 3.38로 호투하며 다저스 3선발로 자리 매김했지만, 3년차인 올해는 마운드에 한 번도 서지 못하고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류현진에 앞서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선 아시아 투수들도 3년차에 고비를 맞는 경우가 많았다.

1995년 다저스와 계약하며 빅리그 무대를 밟은 노모 히데오는 첫 해 13승 6패 평균자책점 2.54로 맹활약하며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그는 몸을 꼬는 특이한 투구 동작과 포크볼로 메이저리그에 ‘토네이도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다.

노모는 2년 차인 1996년에도 16승 11패 평균자책점 3.19를 기록하며 빅리그에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3년차인 1997년에 14승 12패로 준수한 성적을 올렸지만 평균자책점이 4.25로 치솟았고, 1997시즌 종료 후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았다.

1998년 2승 7패 평균자책점 5.05로 부진하게 출발한 그는 시즌 중 뉴욕 메츠로 트레이드 됐다. 1998년 4년차 노모의 성적은 6승 12패 평균자책점 4.92였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치열한 영입경쟁 속에 2007년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한 ‘괴물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현 소프트뱅크 호크스)도 3년차 징크스에 발목이 잡혔다.

2007년 15승 12패 평균자책점 4.40을 기록한 마쓰자카는 2008년 18승 3패 평균자책점 2.90을 올리며 보스턴 팬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하지만 2009년 시즌 초부터 부상자 명단에 오르내리더니 4승 6패 평균자책점 5.76에 그치며 시즌을 마쳤다.

이후 마쓰자카는 한 시즌도 10승을 채우지 못하고 2015년 일본으로 복귀했다.

다르빗슈 유(텍사스 레인저스)도 3년차에 흔들렸다.

2012년 191⅓이닝(16승 9패 평균자책점 3.90), 2013년 209⅔이닝(13승 9패 평균자책점 2.83)을 던진 다르빗슈는 지난해 144⅓이닝(10승 7패 평균자책점 3.06)만 소화하고 시즌을 접었다. 그리고 올해 3월 오른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다.

아시아에서 온 에이스 투수가 3년째 무너지는 원인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그 중에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미국 진출 전 자국리그에서 너무 많은 이닝을 소화한 탓”이라는 주장이다.

마쓰자카는 일본 무대에서 8시즌 동안 1402⅔이닝을, 다르빗슈는 7년 동안 1268⅓이닝을 던졌다. 류현진은 KBO 리그에서 7년 간 1269이닝으로 다르빗슈와 거의 같다.

그러나 다르빗슈는 “입단하기 전에 꼼꼼하게 피지컬 테스트를 하지 않는가”라며 “미국에서 생긴 부상은 미국 프로야구 환경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4일 쉬고 마운드에 오르는 5일 로테이션은 이해할 수 없는 미국 야구의 버릇”이라고 빡빡한 일정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일본은 6선발 체제가 자리 잡았고, 선발 투수 대부분이 일주일에 한 차례 선발 등판한다.

경기당 투구 수는 일본이 많다. 충분히 쉬고 많은 투구를 하는 일본 야구 환경에 익숙한 투수들이 미국 프로야구의 낯선 환경에 적응하려다 부상을 당했다는 게 다르빗슈의 주장이다.

마쓰자카도 2009년 “이런 환경에서 훈련과 등판을 강요당하면 내 몸이 견디지 못한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afero@kmib.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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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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