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항공사, “무슬림에겐 음료수캔은 무기”… 종교 차별에 비난 쇄도

美 항공사, “무슬림에겐 음료수캔은 무기”… 종교 차별에 비난 쇄도

기사승인 2015-06-01 09:39:55
[쿠키뉴스=김진환 기자] 따지 않은 음료수 캔을 요구한 무슬림 여성에게 “음료수 캔이 무기로 사용될 수 있다”는 궤변으로 종교 차별을 자행한 미국 항공사에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31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은 노스웨스턴대학에서 종파를 초월해 종교 문제를 다루는 여성 무슬림 사제인 타헤라 아흐마드(31)는 이틀 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젊은이들의 대화를 촉진하고자 시카고에서 워싱턴D.C.로 유나이티드 항공기를 타고 가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고 보도했다.

무슬림을 상징하는 히잡을 쓴 그는 음료수 서비스 시간에 승무원에게 위생상의 이유로 따지 않은 다이어트 콜라 캔을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승무원은 그럴 수 없다고 답하면서도 아흐마드 바로 옆에 앉은 남성에게는 따지 않은 맥주 캔을 줬다.

아흐마드가 차별한 이유를 묻자 승무원에게서 어처구니없는 답이 돌아왔다. “비행기에서 따지 않은 음료수 캔을 무기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줄 수 없다”는 게 승무원의 답변이었다.

아흐마드는 차별을 당했다며 승무원에게 따지자 승무원은 갑자기 맥주 캔을 딴 뒤 “이렇게 해야 무기로 사용할 수 없다”며 면전에서 다시 모욕을 줬다.

또 아흐마드가 이 광경을 주변인들에게 지켜봤느냐고 묻자, 복도 쪽에 앉은 한 남성이 “당신과 같은 무슬림은 음료수 캔을 무기로 사용할 수 있으니 닥치고 있어라”라고 도리어 화를 냈다고 한다.

아흐마드는 페이스북에 “남성 승객의 눈과 목소리에서 증오를 느꼈다”며 “주변 승객들이 나를 옹호해주고 무언가를 말해줄 줄 알았지만, 그러지 않아서 울 수밖에 없었다”고 썼다.

아흐마드의 사연이 SNS를 타고 알려지자 유나이티드 항공 탑승을 거부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미국 무슬림 성직자인 수하이브 웨브는 “모든 이들이 심한 편견으로 가득한 유나이티드 항공이 역겹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트위터에 글을 남기고 다이어트 콜라 캔과 함께 아흐마드를 지지하는 해시태그를 붙인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30일 성명을 내고 “우리 항공사는 다양성을 강력하게 지지한다”며 진화에 나섰다. goldenba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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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denba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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