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확산] 잠복기 넘겨 ‘16일 후’ 발병한 146번 환자, 당국은 왜 “병원 내 감염” 고집하나

[메르스 확산] 잠복기 넘겨 ‘16일 후’ 발병한 146번 환자, 당국은 왜 “병원 내 감염” 고집하나

기사승인 2015-06-15 15: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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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자 노출 ‘16일만의’ 발병 사례가 나왔다. 이 환자는 기존 확진자의 아들임에도 보건당국은 뚜렷한 근거도 없이 가족감염 가능성, 즉 ‘병원 밖 감염’ 가능성을 배제해 버렸다.

15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확진자 명단에 추가된 146번 환자(55)는 76번 환자(75·여)의 아들이다. 76번 환자는 치료 중 지난 10일 숨졌다.

보건당국은 역학조사를 벌인 결과 146번 환자가 지난달 27∼28일에 어머니인 76번 환자의 보호자로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했을 때 14번 환자(35)에게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146번 환자는 지난 13일 증세가 나타나 이튿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설명대로라면 146번 환자는 감염자(14번)에 노출된 지 무려 16∼17일이 지나 발병을 한 것이다. 16~17일은 격리해제 등 지금까지 모든 메르스 방역대책의 기준이 된 메르스 ‘최장 잠복기’인 14일보다 2~3일 더 길고, 지금까지 국내 메르스 발병 사례 중 잠복기가 가장 길다.

따라서 이 환자가 76번 환자의 아들이라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76번 환자가 발열증세가 나타난 5일부터 격리된 6일 사이에 어머니로부터 감염됐다고 설명하면 기존 잠복기 기준에 부합한다. 특히 146번 환자는 어머니와 같이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이 감염경로(어머니)가 맞는다면 146번 환자는 가족감염이기 때문에 ‘병원 밖 감염’이 된다.

지금까지 국내 메르스 유행에서 의료기관 내 감염이 아닌 가족감염은 없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1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언론브리핑에서 “146번 환자가 어머니와 같이 생활을 했기 때문에 어머니로부터 노출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현재로서는 삼성서울병원에서 같이 노출되고도 발병이 늦게 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 센터장은 146번 환자의 가족감염보다 삼성서울병원 내 감염 가능성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에 대한 뚜렷한 근거는 내놓지 못했다.

정 센터장은 “더 자세한 것은 임상증상이나 리뷰(검토)를 더 해서 구체적인 역학 특성을 정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afero@kmib.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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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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