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1.6 TDI 블루모션, K5 디젤보다 연비 낮다'… 폭스바겐, 연비 하향 조정

'골프 1.6 TDI 블루모션, K5 디젤보다 연비 낮다'… 폭스바겐, 연비 하향 조정

기사승인 2015-07-13 11:20:59

[쿠키뉴스=이훈 기자] 국내 승용 디젤 바람을 주도했던 수입차들이 연비를 줄줄이 하향조정했다. 지난해 자동차업계의 '연비 부풀리기' 논란 이후 정부의 연비 검증이 깐깐해지면서 각 업체가 연비를 보수적으로 낮춰 신고했기 때문이다. ℓ당 18㎞가 넘는 연비를 자랑하던 일부 준중형급 수입차는 국산 중형 디젤보다 연비가 뒤처지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13일 에너지관리공단 홈페이지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지난 1일 자로 준중형급 인기 모델인 골프 1.6 TDI 블루모션의 연비를 기존의 18.9km에서 16.1km/ℓ(17인치 타이어)로 낮췄다. 종전보다 14.8%나 하향 조정한 것이다. 이는 중형급 세단 쏘나타와 K5 디젤 모델의 연비인 16.8km/ℓ(16인치 타이어)와 16.5km/ℓ(17인치)보다 낮은 수준이다.

폭스바겐코리아측은 연비가 표시된 차량 스티커를 교체하는 한편 고객들에게 연비 변경 사실을 알리는 방안 등을 모색하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3분기 중 유로6 모델이 들어오면 연비를 재측정할 계획이다. 연비를 낮춘 유로 5모델은 8월 말까지 통관된 물량에 한해 판매된다.

폭스바겐 이외에도 최근 수입차 업체 유로6가 적용된 디젤 모델을 내놓으면서 연비를 잇달아 낮췄다.

2000cc급 디젤 모델을 얹은 BMW 118d의 경우 기존 연비 18.7km/ℓ에서 17.4km/ℓ로 7% 가까이 떨어졌다. 푸조의 1.6 디젤모델도 기존 1.6 모델의 연비 18.4km/ℓ에서 12% 하향 조정된 16.2km/ℓ로 낮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국토부의 연비 검증이 깐깐해지면서 연비를 과장했다는 논란에 휘말리지 않으려고 각 업체들이 사전에 보수적으로 연비를 신고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ho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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