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진출 두고 금산분리법 완화될까 ‘골똘’

‘인터넷전문은행’ 진출 두고 금산분리법 완화될까 ‘골똘’

기사승인 2015-08-10 11:43:55

[쿠키뉴스=김민석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 기일이 다음달로 다가오자 IT 서비스 기업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너도나도 뛰어들고 있지만 연내 1~2곳만 예비인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기업 계열사는 내년 이후 금산분리 법 개정 여부를 지켜보는 모습이다.

금융당국이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신청을 받기로 한 이후 많은 기업들이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뛰어들고 있다. 금융사 중에선 한국투자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키움증권, 교보생명, 신한은행, 우리은행, IBK기업은행 등이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타진 중이다.

IT 기업와 이동통신사들 중엔 다음카카오, SK플래닛, 인터파크, 다날, KT, KG이니시스, NHN엔터테인먼트 등이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지분 융합을 강조하기 때문에 증권회사가 최대 주주로 나서고 ICT 업체와 은행이 2대·3대 주주인 컨소시엄으로 참여하는 형태가 유력하다.

다만 금산분리법 제한에 해당되는 기업들은 일단 관망하는 분위기다. 현행 규정으로는 산업자본(ICT기업)은 의결권 지분 4%를 초과해 보유할 수 없고, 금융위 승인을 받더라도 비의결권 지분 포함 10%밖에 보유하지 못한다.

IT 기업들이 인터넷전문은행에 높은 관심을 두는 이유는 향후 은행 시장이 기존의 오프라인 지점 중심의 은행이 아닌 온라인·모바일 은행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의 오프라인 지점은 차츰 사라지고 IT·통신과 은행의 융합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음카카오는 한국금융지주와 함께 가장 먼저 컨소시엄 구성에 합의했다. 한국금융지주가 지분의 50%를 소유하는 1대 주주로 참여하고 다음카카오는 10%의 지분을 갖는 형식이다.

KT는 일찌감치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선언했다. 금융사인 BC카드를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어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 속해 은행 지분을 최고 4%밖에 보유하지 못하지만, 미래가 유망한 사업으로 판단한 것이다. KT는 현재 그룹 내 TF를 만들어 인터넷 전문은행에 뛰어든 다른 금융회사와 컨소시엄 구성을 타진하고 있다.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플래닛은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에 합류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도 인터넷 전문은행 사업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반면 유력한 후보자였던 네이버는 “잘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기 때문에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ideae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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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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