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진환 기자] 컴퓨터에서 정보를 처리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CPU라는 것은 잘 아실 겁니다. 카메라의 경우는 빛을 받아들이고 전기적 밝기 신호를 이미지로 변환하는 컴퓨터의 CPU 같은 부분이 이미지 센서와 프로세서입니다.

그렇다면 오디오 플레이어에서 사운드를 재생할 때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무엇일까요?

플레이어에서 사운드 재생에 있어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바로 ‘DAC’와 ‘앰프’입니다. DAC는 디지털 아날로그 컨버터(Digital Analogue Convertor)의 약자로, 디지털 데이터를 아날로그로 변경시켜주는 장치를 의미합니다. 앰프(AMP)는 앰플리파이어(Amplifier)의 약자로, 외부 기기로부터 유입된 신호를 증폭시켜 실제 소리로 만들어주는 증폭기를 뜻합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CD 플레이어, MP3 플레이어, 스마트폰 등은 디지털 음원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음원을 사용하는 기기의 경우, 음원 자체는 디지털이지만 실제 데이터를 분석하고 소리를 만드는 과정 자체는 아날로그 방식입니다. 그래서 디지털 음원을 해석하고 이를 다시 아날로그 파형으로 만들어주는 과정이 필요한데요, 이 역할을 DAC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DAC는 일반적으로 MP3 플레이어, 스마트폰, 홈 오디오 등에 칩 형태로 탑재됩니다. DAC의 성능이 좋을수록 음원의 왜곡이 적고 보다 높은 샘플링 주파수와 비트를 해석할 수 있기 때문에 DAC는 음질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이기도 합니다.

DAC와 함께 사운드 재생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앰프입니다. 앰프는 DAC에서 출력된 작은 신호 파형을 더욱 크게 증폭시켜 실제 소리로 나오게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일반적인 앰프는 전류를 받아들이는 전원부와 신호 자체를 증폭하는 증폭부로 나눠져 있습니다.

전원부는 전류를 공급하는 부분으로, 전류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 정상적인 소리가 나오지 않고 노이즈(잡음) 등이 쉽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몸에서 심장이 원활하게 피를 공급하지 않으면 제대로 움직일 수 없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증폭부는 실제로 데이터를 확장시켜 스피커를 통해 소리가 나올 수 있도록 해줍니다.

앰프의 역할이 단순히 소리를 크게 키우는 것은 아닙니다. 앰프는 작은 신호를 노이즈 등의 왜곡 없이 크게 증폭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어떤 앰프를 쓰는 가에 따라 음질 및 음색이 크게 차이 날 수 있습니다.

앰프의 종류는 크게 아날로그 앰프와 디지털 앰프로 나눌 수 있습니다. 아날로그 앰프는 디지털 음원을 아날로그 파형으로 변화시켜줄 DAC가 필수적이며, 소리가 따뜻하고 풍성해 일반적인 클래식 등에 적합합니다.

반면 디지털 앰프의 경우, 디지털 신호를 그대로 받아 이를 증폭시키기 때문에 별도의 DAC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빠른 소리에 빠르게 반응하며 중간에 DAC에 의한 왜곡이 적기 때문에 시원하고 명료한 소리를 내 깊고 빠른 저음이 반복되는 EDM(Electronic dance music)과 같은 음원에 적합합니다.



최근에는 보다 간편하게 완성된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도록 소니 ‘S-MASTER HX’와 같이 앰프와 DAC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풀디지털 앰프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앰프 하나만 가지고 소리의 성향이나 음질이 완성되는 것이 아니고, 음원의 종류, 녹음 상태 등에 따라 가장 잘 맞는 앰프가 다르기 때문에 자주 듣는 음악 등을 고려해 자신에게 적합한 기기를 찾는 것이 좋습니다. goldenba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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