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시신 훼손 사건 母, 딸에는 애착…“내가 키워야 되는데 어떡해”

아들 시신 훼손 사건 母, 딸에는 애착…“내가 키워야 되는데 어떡해”

기사승인 2016-01-20 12:41:55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남편에 의해 초등생 아들의 시신이 훼손된 걸 알면서도 평소처럼 어머니가 유독 딸에게는 애착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천 초등학생 A군의 어머니 B씨(34·아동복지법 위반 혐의 구속)씨 국선 변호인은 20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B씨가 면담에서 ‘둘째딸을 내가 키워야 하는데 어떡하느냐’고 걱정을 했다”면서 “아들에 대한 학대 혐의를 부인하다가도 딸 얘기가 나오면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고 울기도 했다"고 말했다.

B씨와 남편(사진 가운데)은 2003년에 만나 2005년에 A군을 낳았고, 2년 후인 2007년에 딸을 출산했다. B씨와 남편이 둘 다 구속 상태이기 때문에 현재 딸은 인천시아동보호전문기관이 돌보고 있다.

두 사람의 비정한 행각을 감안했을 때 B씨가 다시 딸을 키울 수 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검찰은 B씨와 남편을 기소하는 시점에 친권 상실을 함께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B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도 딸을 끔찍이 아끼는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남편이 아들의 시신을 훼손한 것을 알고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딸의 육아 문제가 걱정이 돼서”라고 진술했다.

실제로 딸은 재학 중인 학교에서도 자신의 의견을 활발히 말하고 성격이 밝은 아이였다고 교사들은 기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남편뿐만 아니라 B씨에 대해서도 ‘부작위(不作爲·마땅히 해야 할 조치를 하지 않음)에 의한 살인죄’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afero@kukimedia.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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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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